[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선거를 앞두고 공직 기강이 흐트러지면 국가는 일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관권선거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이 대표는 1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제가 부정선거 음모론을 얼마나 싫어하는지는 잘 알겠지만, 오늘 관권선거 이야기는 꼭 해야겠다"면서 "김경선 여성가족부 차관이 여당의 대선 공약을 만들고 있다는 증언과 증거가 확보됐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지난 9월 대선 공약을 만들다가 적발돼 문재인 대통령께서 차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한 지 얼마 안 돼서 이런 일이 또 확인됐다"며 "증언과 증거가 확보된 이상 대통령께서는 본인이 천명한 선거 중립에 대한 엄중 대처가 실제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산업부와 여가부, 이미 두 개 부처에서 이런 일이 있음이 확인됐는데 나머지 부처에서는 이런 일이 없었는지 대통령께서 조속히 전수조사를 시행해 달라"며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행정부 공무원들을 여당이 줄 세우는 것은 엄중한 선거 범죄"라고 비난했다. 이어 "행정부의 수반이신 대통령께서 결자해지의 각오로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부터 시작한 20대 대통령선거의 국민의힘 후보자 선출을 위한 투표도 독려했다. 이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이후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우리의 당원 기반은 우리의 당세가 확장됐음을 의미하면서 동시에 한편으로는 지금까지의 당내 선거에 대한 일반적인 예측은 모두 동작하지 않을 것임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정권교체를 향한 국민들의 강한 열망을 더 타오르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당의 대선 후보가 당원들의 더 큰 힘을 받아서 선출돼야 한다"며 "지난 전당대회에서의 45.3%와 2차 경선에서의 49.93%의 투표율은 과거의 이야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본경선에서는 60%를 넘어 70%에 달하는 투표율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 대표는 회의 중간에 "저희 모바일 투표를 시작했는데 서버가 터졌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당원 선거인단의 모바일 투표가 시작됐는데, 투표 첫날 사람들이 몰리면서 서버가 일시적으로 마비된 것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일 "선거를 앞두고 공직기강이 흐트러지면 국가는 일대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며 관권선거에 대해 강력 경고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