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직격했다.
원 후보는 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나와 "대통령이 되려면 공약도 좀 준비를 해와야 한다"면서 "그런데 자기가 발표할 공약에 대해 질문했다고, 같은 당 후보한테 '야비하고 역겹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후보는 "그렇게 얘기 하는 사람이 또 자기가 여론조사 잘 나온다고 의기양양해서 '자기 밑의 부하로 들어와라'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거 보니까 '이 분은 대통령 되려고 진지하게 문제를 고민하고, 사람을 정말 중시해 어떻게 하나라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서 정말 고심하고 자기 품을 넓히는 데는 별 관심이 없고 4년 전보다 더 후퇴했구나' 이런 느낌"이라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전날 마지막 합동토론회에서 원 후보에게 대장동 TF팀장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원 후보는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다.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경험 부족이 가장 큰 문제"라며 "앞으로 본선 과정에서는 리스크가 있다"고 했다. 이어 "없는 것도 만들어낼 판에 이 부분들에 대해서 지지하는 분들도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씻지는 못하는 것"이라며 "'설마, 설마 뭐 괜찮지 않겠냐' 이런 식으로 생각들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 후보는 "지난번 고발사주도 장기적인 공방전 비슷하게 갔다"며 "공방으로 계속 벌어지다 보면 초점이 정책이라든지, 자기의 장점을 국민들에게 살릴 수 있는 쪽이 아니라, 수세에 몰리고 그러다 보면 이재명 후보의 문제점을 파고들 수 있는 공세의 주도권을 갖지 못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리스크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원 후보는 "저에 대해서는 그동안 '똑똑한 것 같기는 한데 좀 모범생 아니냐'는 식으로 선입관이 있었다"며 "이번에 이재명의 대장동을 직접 파고들어 이재명을 거의 그로기 상태로까지 몰고 가는 걸 보면서 '한 방이 있구나'라는 것과 정치 경험과 제주도지사 경험을 거치면서 '실물경제나 삶 문제에 대해 그동안 많이 시름을 해왔구나'로 원희룡의 재발견이 이뤄진 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본선에서 대장동이 이 후보의 발목을 잡을 것 같냐'는 질문에는 "대장동뿐 아니라 백현동도 있고, 도덕성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이재명을 지지하는 사람은 '도덕성이 아무리 나빠도 상관없다', '악당이어도 우리를 위해서 할 일만 잘하면 된다' 식의 생각으로 지지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이재명은 한다'가 가짜라는 것을 정면으로 깨줘야 하고, 그런 점에서는 제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단일화 여부'에 대해선 "있을 수가 없다"며 "본선 가서 당 밖에 있는 사람은 단일화를 당연히 해야겠지만, 당내 경선은 한 사람만 결정돼서 뽑힐 텐데 효과도 없고, 올바르지 않은 자세라고 본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단일화 안 하면 4년 전 선거 재판이 될 텐데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로는 어려울 거고, 어렵더라도 단일화를 해야 한다"며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은 절절하고 무서울 정도로 엄혹하다"고 덧붙였다.
1일 원희룡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홍준표 후보를 향해 "대통령이 될 생각이 없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