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방역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 이른바 '위드 코로나'로의 방역체계 전환 이후 하루 확진자 수가 현재 수준의 2∼3배 정도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1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단계적 일상회복 진입 후 환자 발생 전망과 관련해 "두 세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손 반장은 "다만 확진자의 성격이 중요하다"며 "환자 수 증가보다도 백신 미접종군·고령층·취약시설을 방어할 수 있느냐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해외 사례 보면 방역 조치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완화한 국가에서 더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며 "접종 완료자에 대해서는 방역 규제를 해제하고, 미접종자 전파를 보호하는 '방역패스'와 기본적인 '실내 마스크 착용' 수칙을 지키는 국가에서 더 좋은 성적으로 위드코로나 시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현재 의료체계에서는 '일일 확진자 5000명'을 감당할 수 있는 한계치로 봤다.
손 반장은 "미접종자가 전체 확진자의 70%, 접종 완료자가 30%를 구성하는 현재 상황에서는 약 5000명 정도의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는 상황이 우리 의료 체계가 견딜 수 있는 한계가 아닐까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유행 규모가 급증하면서 확진자가 1만명 정도에 달해 진료가 어려울 정도로 의료 체계 여력이 소실되는 상황이 될 경우에는 일상회복 과정을 중단하고 비상조치에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비상조치로는 일부 고위험시설에만 적용되던 접종증명·음성확인제인 '방역패스' 대상 시설을 확대하고, 사적 모임이나 행사 규모를 제한하는 등의 방안이 등이 검토된다고 부연했다.
3단계에 걸쳐 진행되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 중 마지막 단계인 3단계는 이르면 12주 후에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개편이 6주 간격으로 이뤄지는 만큼 확진자 급증으로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5%를 넘어서는 일만 없다면 내년 1월 말께는 3단계로의 전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손 반장은 "마지막 3차 개편 때도 실내 마스크 착용 수칙만큼은 최후의, 최후까지 기본 방역수칙으로 유지해야 할 걸로 본다"며 "2차 개편 시 실외 마스크 착용은 한번 검토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지난9월15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