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5자 가상대결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 패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후보는 30.8%의 지지율을 얻어, 35.1%의 윤 후보에게 4.3%포인트 격차로 뒤졌다. 두 사람을 제외한 다른 후보들 지지율 합이 10%를 넘는 만큼 여야 후보단일화 여부에 따라 최종 결과 또한 달라질 수 있다.
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내년 대선에서 다음 인물들로 후보가 확정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윤석열(35.1%)과 이재명(30.8%), 두 사람이 양강을 형성한 가운데 심상정 정의당 후보(4.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3.1%),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2.6%) 순으로 집계됐다. '기타 다른 후보'는 14.0%, '없음'과 '잘 모름'은 각각 6.5%와 3.5%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윤 후보는 50대(46.0%)와 60대 이상(53.5%)에서 이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이 후보는 40대(48.9%)에서 윤 후보(21.4%)를 크게 앞질렀다. 18~29세(이재명 19.2%, 윤석열 16.1%), 30대(이재명 29.9%, 윤석열 25.2%)에서도 이 후보가 앞섰지만 오차범위 내였다. 기존 민주당 지지 기반이었던 20·30대에서 이 후보가 크게 치고 나가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심 후보는 20대(18~29세)에서 11.5%의 지지를 얻으며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윤 후보는 대구·경북(49.2%)과 대전·충청·세종(42.6%), 부산·울산·경남(33.8%) 순으로 우세했다. 이 후보는 광주·전라(57.0%)와 강원·제주(48.6%)에서 윤 후보에 앞섰다. 서울(이재명 31.7%, 윤석열 36.9%), 경기·인천(이재명 29.2%, 윤석열 34.7%)에서는 오차범위 내에서 윤 후보가 다소 앞섰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는 윤석열 37.8%, 이재명 26.5%로, 10%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났다. 보수층에서는 51.3%가 윤 후보를, 12.6%가 이 후보를 지지했고, 진보층에서는 58.8%가 이 후보에게, 11.3%가 윤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76.6%가 이 후보를, 3.1%가 윤 후보를 지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5.3%가 윤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고, 이 후보는 2.4%의 지지에 그쳤다. 정의당에서는 심 후보가 40.7%, 이 후보가 18.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는 윤 후보가 59.1%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국민의당 지지층의 안 후보 지지율은 10.4%에 불과했다. 열린민주당 지지층의 71.3%는 이 후보를, 8.9%는 윤 후보를 지지했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5명이고, 응답률은 7.0%다. 지난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