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다음달 1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안 대표의 세번째 대권 도전으로, 향후 대선 국면에서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31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안 대표는 오는 1일 오전 10시 국회 내 잔디광장에서 출마 선언식을 진행한다. 이날은 국민의당 대선후보 등록 접수 마지막 날이다. 국민의당은 2일 대선후보자 신청인들을 상대로 '국민압박면접'을 진행한 후, 3~4일 온라인 전당원투표를 통해 최다득표자를 당 대선 후보로 선출한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9일 대구 중구 청년센터 상상홀에서 지역의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 대표는 안전과 미래, 공정을 주제로 한 청년 3인의 릴레이 버스킹 이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안전과 미래, 공정은 안 대표의 대선 주요 화두로 제시된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안 대표가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시대교체라고 하면서 누차 강조해 온 것이 안전, 미래, 공정"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대선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2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중도 사퇴했다. 2017년 대선에서는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21.41% 득표율로 3위를 기록했다.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1.08%, 홍준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는 24.03%를 득표했다.
안 대표의 출마로 이번 대선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오는 5일 결정될 국민의힘 후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안 대표 등 사실상 4파전으로 전개된다. 새로운물결의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까지 더하면 5자 구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안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 국민의힘은 예의주시하는 상황이다. 안 대표의 대선 완주 여부에 따라 중도보수 표심이 갈릴 수도 있기 때문. 특히 이번 대선이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초접전 구도로 가고 있어 안 대표는 승패를 좌우할 캐스팅보터로 등장할 수 있다. 결국 막판 후보단일화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정치권에서는 안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 껄끄러운 관계 탓에 합당이 불발됐지만, 국민의힘 후보가 선출될 경우 안 대표와의 단일화 논의에 적극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의 파괴력이 예전보다는 크게 약화됐지만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며 "단일화는 정권교체의 필수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통합까지 추진했고, 서울시에서도 (국민의힘과) 연합 시정을 하고 있다"며 "정권교체는 단일화 없이는 어렵다. 대선 이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사실상 함께 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17년 4월 당시 대전 중구 한밭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후보자 충청권역 경선 순회투표에서 최종 승리해 손을 흔들며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