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미국의 금리인상 시계가 빨라질 전망이다. 치솟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과 4%를 밑돌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실업률로 인한 경기회복 기대감이 미 통화정책의 정상화 일정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내년 2회 이상의 금리 인상 전망까지 나오면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 직후인 내년 7월이 금리 인상 시점으로 예측되고 있다.
1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공개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이슈'를 보면 최근 시장에서는 광범위한 물가상승 압력 등으로 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미 통화정책 정상화 일정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미국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Core PCE)는 올해 3.0%에서 3.2%로 높아지고 내년은 2.45%에서 2.8%로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3년도 2.1%에서 2.2%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예측이다.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상승률인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주중 2.6%대까지 높아지고 실업률은 내년 중 4%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물시장에서는 내년 중 2회 이상의 금리 이상을 반영했다.
페더럴펀드(FF) 선물금리에 반영된 2020년중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지난 9월 1일 0.8회에서 지난달 29일엔 2.4회로 높아졌다. 이는 장기 기대인플레이션 2.6%대까지 오르고 실업률은 내년 중 4%를 밑돌 것으로 전망된 영향이다.
BoA 등 다수의 투자은행은 최초 금리인상 전망을 내년 말로 앞당겼으며, 일부는 테이퍼링 종료 직후인 내년 7월 인상을 전망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은 연준이 매달 1200억 달러 규모로 진행해 온 채권 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결정하고 내년 중반까지는 완전히 종료 발표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화 기대가 높아지면서 단기금리의 상승폭이 장기금리에 비해 크게 나타나는 금리 커브 평탄화 현상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한편 일부 투자은행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번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금리가 현 재 시장 기대나 과거에 비해 높아질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은 관계자는 "앞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경우, 향후 미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폭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욱 상승하면서 최근 금리 커프 평탄화가 되돌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1일 한국은행 외자운용원이 공개한 '국제금융시장 동향 및 주요이슈'를 보면 최근 시장에서는 광범위한 물가상승 압력 등으로 물가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면서 미 통화정책 정상화 일정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 자료/블룸버그·한국은행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