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여론조사)①5자대결시 이재명, 윤석열에 '패'…홍준표와는 '초접전'(종합)

'이재명 대상 4지선다' 국민의힘 방식대로 물었더니, '민심' 홍준표·'당심' 윤석열
국민 절반 이상 "노태우, 국가장 적절"…48.5% "주4일제 도입 반대"

입력 : 2021-11-02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5자 가상대결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준표 후보와의 대결에서도 초접전 끝에 패했다. 다만, 5자 대결에서 이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 합이 10%를 넘어 여야 후보단일화 여부에 따라 최종 결과 또한 달라질 수 있다는 평가다.
 
2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30~31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2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내년 대선에서 다음 인물들로 후보가 확정된다면 누구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35.1%, 이재명 민주당 후보 30.8%, 심상정 정의당 후보 4.4%,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3.1%,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2.6% 순으로 집계됐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연령별로 보면 윤 후보는 50대(46.0%)와 60대 이상(53.5%)에서 이 후보를 압도했다. 이 후보는 40대(48.9%)에서 윤 후보(21.4%)를 크게 앞질렀다. 지역별로 보면 윤 후보는 대구·경북(49.2%)과 대전·충청·세종(42.6%), 부산·울산·경남(33.8%) 순으로 우세했다. 이 후보는 광주·전라(57.0%)와 강원·제주(48.6%)에서 윤 후보에 앞섰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 윤석열 37.8%, 이재명 26.5%로,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났다. 보수층에서는 51.3%가 윤 후보를, 12.6%가 이 후보를 지지했고, 진보층에서는 58.8%가 이 후보에게, 11.3%가 윤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가 홍준표 후보일 경우 5자 가상대결에서는 홍준표 31.5%, 이재명 31.1%로 팽팽했다. 이어 심상정 후보(4.6%), 안철수 후보(4.5%), 김동연 후보(2.7%) 순으로 나타났다.
 
이 후보와 홍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크지 않았지만 연령대별 지지율 차이는 뚜렷했다. 이 후보는 40대(48.7%)와 50대(36.9%)에서 홍 후보에 우위를 점했다. 반면 홍 후보는 20대(18~29세) 44.0%, 30대 42.1%로 이 후보를 압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이 후보는 광주·전라(62.2%)와 강원·제주(47.1%)에서 홍 후보에 앞섰다. 홍 후보는 보수진영의 텃밭인 대구·경북(40.4%), 부산·울산·경남(34.5%)에서 이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정치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윤석열 37.8%, 이재명 26.5%로, 10%포인트 이상의 격차가 났다. 보수층에서는 51.3%가 윤 후보를, 12.6%가 이 후보를 지지했고, 진보층에서는 58.8%가 이 후보에게, 11.3%가 윤 후보에게 지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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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결정할 조사 방식(가상대결 4지선다형)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홍준표 후보가 경쟁력 1위에 올랐다. 홍준표 41.0% 대 윤석열 33.8%였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한정할 경우 홍 후보는 36.5%의 지지에 그쳐, 54.1%의 윤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보수성향 응답자들로 국한할 경우 홍준표 41.0%, 윤석열 42.6%로 팽팽했다.
 
국민의힘 최종 경선에서는 당원 비중이 30%에서 50%로 늘어나는 반면 일반국민 여론조사는 70%에서 50%로 줄어든다. 때문에 당심에서 승부가 갈릴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윤 후보는 조직력에서 타 후보들을 압도한다는 게 당내 중론이다. 홍 후보는 일반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민심에서 윤 후보를 추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은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두 자릿수 이상의 격차를 내며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13.1%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이 우위를 보였다. 국민의당(9.2%), 열린민주당(7.2%), 정의당(2.5%), 새로운물결(0.8%) 순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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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현안과 관련해 국민 55.5%는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가장으로 치른 것에 대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부적절하다"는 응답은 32.8%였다. 다만 호남(광주·전라)에서는 "적절하다" 45.8%, "부적절하다" 47.5%로 의견이 팽팽했다. 노 전 대통령이 전두환씨와 함께 12·12 군사쿠데타를 주도하고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에 관여한 데 대한 역사적 반감을 감안하면 오히려 호남의 포용 정신이 대변된 수치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아들 재현씨가 수차례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와 함께 사죄의 뜻을 밝힌 것에 대한 반응이란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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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후보가 언급하면서 관심이 커진 주4일 근무제(주4일제) 도입에 대해서는 국민 48.5%가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7.1%로, 11.4%포인트 격차로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 다만, 20대와 30대 절반은 주4일제 도입에 찬성한다고 답해 세대별 입장차가 뚜렷했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젊은층의 여론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30대의 지지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 후보가 젊은층의 표심 확보를 위해 주4일제 공약 승부수를 띄울 지도 주목된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15명이고, 응답률은 7.0%다. 지난 7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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