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상민 민주당 의원이 3일 방송인 김어준씨가 최근 이재명 후보 지지의사를 피력한 것에 대해 "(민주당에)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면서 "자중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중도층의 마음을 더 많이 받아서 국민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 (김씨가) 도와주는 게 진짜 결과적으로 도움이 되면 좋은데, 제 생각에는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면서 김어준씨를 향한 속내를 털어놨다. 이 의원은 또 "방송인은 방송을 열심히 하시면 된다"며 "선거를 위해 국민 마음을 잡는 것은 민주당이 할 일이고,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을 방송인이 그렇게 나서서 하면 우리의 할 일도 없어진다"도 재차 강조했다.
김씨는 진보진영 방송인으로 분류되지만, 편향된 발언에 대한 여야 모두의 지적도 꾸준하다. 지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선거에 대한 이목을 '생태탕집'으로 끌고 가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아군이 아닌 적군"이라는 비판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이 의원이 중도층 확장이 대선 승리의 최대 과제로 설정된 상황에서 김씨의 자중을 촉구했다는 면에서 의미가 크다. 이 의원은 통합 선거대책위원회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참여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돕는다. 앞서 당 경선 과정에서는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앞서 김씨는 지난달 22일 유튜브채널 '딴지방송국'에서 "(이재명 후보는)혼자서 여기까지 온 사람이다. 이제 당신들이 좀 도와줘야 한다"면서 "돈도 없고 빽도 없고 줄도 없는 이재명은 자기 실력으로 대선 후보까지 된 사람"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이 우리 사회에 플랫폼이 될 자격이 있다"며 공개적으로 이 후보를 지지했다.
9월25일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장이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광주·전남 합동연설회에서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