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르노삼성과
쌍용차(003620), 한국지엠 등 완성차 중견 3사의 판매가 크게 감소하면서 판매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모델의 숫자도 줄었다. 10위권 내에는 한대도 없었고 20위권까지 확대해도 두 개에 불과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인 지 2년이 된 그랜저가 7만4000대로 가장 많이 팔리면서 여전한 인기를 과시했다. 작년 하반기 4세대 모델을 출시한 카니발은 6만6135대로 2위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43% 늘어난 것이다. 카니발은 SUV보다 넓은 공간,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 등의 안전·편의성을 앞세워 사전 계약 첫날부터 2만3000명의 고객이 몰리는 등 큰 관심을 끌었고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카니발.사진/기아
쏘렌토는 6만541대로 3위에 올랐다. 현대차 아반떼(5만9683대)와 쏘나타(5만1115대), 기아 K5(5만1926대)도 5만대 이상이 팔렸다. 제네시스 G80(4만9856대)과 현대차 팰리세이드(4만5154대), 투싼(4만2014대), 싼타페(3만5438대)는 4만대를 넘기면서 10위권에 들었다.
11~13위는 셀토스(3만3356대), GV70(3만3138대), K8(3만1294대)이 이름을 올렸고 20위권 내에 나머지 자리도 대부분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모델이 차지했다.
현대차그룹 모델이 아닌 차량은 르노삼성 QM6(14위)와 쌍용차의 렉스턴 스포츠(19위)뿐이다. 작년에는 이들을 포함해 총 4개 모델이 20위권에 있었다.
QM6.사진/르노삼성
QM6는 3만728대가 판매됐다. 디자인에 대한 높은 만족도와 정숙성, 낮은 가격, 국내 유일의 LPG 라인업이 꾸준한 인기 비결로 꼽힌다. QM6 판매의 60%는 LPG 모델이 차지한다. QM6는 르노삼성의 도넛 탱크 기술을 통해 가솔린 모델과 거의 차이가 없을 정도의 적재공간을 갖추고 있다. 가격은 다른 중형 SUV보다 500만원가량 저렴하다.
렉스턴 스포츠는 1만9500대가 팔렸다. 캠핑과 차박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면서 넓은 적재공간과 안정적인 험로 주행 성능을 원하는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XM3와 스파크는 지난해 10월까지 2만9303대, 2만4346대를 판매하면서 각각 14위, 18위에 올랐었지만 올해는 각각 1만2000대, 1만7000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XM3는 작년 3월 출시돼 4개월 연속 5000대 이상 판매되는 등 소형 SUV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지만 그 이후 기세가 꺾였고 크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스파크는 경쟁 모델인 기아 레이의 인기에 밀려난 모습이다. 경차지만 실내 공간이 넓어 차박이 가능한 레이의 판매는 3만274대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30% 증가했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