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이민우 기자]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확진자 수 폭증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위드 코로나 3일째 신규 확진자가 2600명을 넘어서는 등 조만간 3000명대까지 폭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하다. 위중증 환자도 전날보다 31명 급증하는 등 방역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진단이 나온다.
3일 감염병전문가들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 전환에 대해 '사전준비 없는 급격한 방역완화 조치였다'고 입을 모았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은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 확산세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위드 코로나로 가지만 모임이나 마스크 착용이 더 완화된다면 확진자는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증가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1단계 개편에서도 대부분 방역조치는 해제됐다"며 "방역 패스를 사용해도 해외처럼 강력한 적용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방역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상회복 전환에 따라 방역긴장감이 풀릴 경우 최악의 겨울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독감의 경우 작년에는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적용되는 상황으로 유행이 거의 없었다"며 "그러나 올해 12월, 야외부터 마스크 해제가 점진적으로 진행될 경우 독감확진자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이렇게 상황이 나빠질 경우 사실상 '락다운(전면봉쇄)' 형태의 방역조치가 적용되지 않으면 유행을 막을 순 없다"고 진단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국정감사 당시 질병관리청장이 11월 7일 정도로 전망했던 방역완화 시작 기간이 일주일가량 앞당겨졌다"며 "그동안 유지됐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 번에 과하게 푼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집단면역을 일상회복의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데, 백신접종률만으로 방역완화를 결정했다"며 "여기에 대한 명확한 설명 없이 방역조치를 급급히 해제하는 것은 '정치적 판단'이라는 의구심을 들게 한다"고 문제제기했다.
위드 코로나 3일째인 이날 신규 확진자는 2667명이다. 핼러윈데이(10월 31일) 사적모임 증가 여파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잠복기(평균 4.4일)를 고려하면 확진자 규모는 이르면 이번 주 내 3000명대를 웃돌 전망이다.
현재 입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378명이다. 전날 347명보다 31명 늘었다. 지난달 9일 384명 이후 25일 만에 가장 많은 위중증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다. 사망자는 18명이 추가돼 누적 2892명이다.
3일 방역 전문가들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 방역체계 전환에 대해 '사전준비 없는 급격한 방역완화 조치'였다고 입을 모았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정서윤·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