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디커플링' 갑론을박

펀더멘털 양호 vs. 착시효과일 뿐

입력 : 2010-08-23 오후 2:02:57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최근 국내증시가 미국, 중국, 일본 등 글로벌 증시 대비 선전하는 등 일방적 독주체제가 눈에 띄고 있다. 지난 한 주 다우지수는 0.87% 하락하고, S&P지수 역시 0.70% 되밀린 반면 국내 증시는 1.7% 상승 마감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성장률과 실적을 바탕으로 한 이익모멘텀에 따른 것으로 향후 국내 증시의 디커플링 기대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23일 코스피 지수도 지난 주말 뉴욕증시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를 보이는 등 나홀로 강세를 보이다가 장중 하락 반전했다.
 
오후 2시1분 현재 코스피는 전주말대비 6.73포인트(0.38%) 내린 1768.71포인트를 기록중이다. 이웃나라 일본지수가 0.75%(69.29포인트) 떨어진 9110.09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모멘텀을 바탕으로 차별화 장세가 펼쳐진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면서도 이 같은 독주체제는 단기에 불과하다며 우려의 의견도 내비쳤다. 
 
◇"디커플링 장세 당분간 유효할 것"
 
국내 증시의 강세는 기본적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국내 경제성장률과 이익모멘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최근 화학이나 철강주가 강한 흐름을 이어가는데서 알 수 있듯이 중국발 수혜가 기대되는 국가가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 "구조적으로 경제성장률과 이익모멘텀 등 펀더멘탈이 상대적으로 좋다"며 "미국증시가 최근 조정을 보이자 갈 곳을 잃은 자금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은 국내 증시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석현 KTB투자증권은 "한국경기와 기업이익이 상대적으로 미국대비 좋은흐름 을 나타내는 등 긍정적인 펀더멘털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학균 대우증권 연구원 "최근 상대적으로 국내를 포함해 인도네시아, 인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증시가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경기펀더멘털의 반영으로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경쟁성장의 수혜가 기대되는 국가가 강한 흐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상대적 매력도 높지만 자만은 금물"
 
다만 절대적으로 봤을 때 이는 단기 착시효과에 불과한 현상이며 지속되긴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연구원 "최근 국내 증시의 상대적 강세는 연기금이라는 단단한 수급주체에 따른 것"이라며 "단기적 또는 부분적으로 디커플링 가능하지만 지속되긴 어렵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의 강세는 글로벌 증시가 하락할 때 덜 하락하고 상승할 때 더 오르는 것으로 단지 눈에 좀 더 좋아보이는 착시현상에 불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국내 증시만 오르는 디커플링은 가능할 수 있다"면서도 "기본적으로 글로벌 증시대비 방향성 자체가 반대일 수는 없고 동행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뉴스토마토 서지명 기자 sjm070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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