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회복"…패션업계, 비수기 뚫고 3분기 '방긋'

온라인몰 성장·소비심리 회복 영향…수익성 대폭 개선

입력 : 2021-11-06 오전 6:00:00
한섬이 전개하는 타임의 디지털 런웨이 장면. 사진/한섬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패션기업들이 3분기 비수기를 뚫고 호실적을 기록했다. 소비심리 회복과 함께 온라인몰 매출 호조로 수익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섬(020000)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13.5% 증가한 2964억원, 영업이익은 41% 성장한 318억원이다. 
 
한섬의 기존 브랜드 중심의 견조한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온라인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영업이익이 늘었다. 3분기 온라인 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섬 관계자는 "전반적인 소비심리 회복으로 타임, 랑방컬렉션, 더캐미시어 등 여성복 브랜드 뿐만 아니라 타임옴므, 발리 등 남성복 및 해외패션 브랜드 전반에서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며 "특히 온라인몰 매출의 경우 상반기에 이어 두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하며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21%까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028260) 패션부문도 온라인 판매 증가로 호실적을 거뒀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3750억원, 영업이익은 221.5% 성장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온라인몰 SSF샵과 수입 브랜드의 판매 증가로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미, 메종키츠네, 톰브라운, 르메르 등 신(新)명품으로 불리는 삼성물산의 수입 브랜드들은 MZ세대에게 큰 인기를 끌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지난 7월 온라인몰 SSF샵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고객 유입을 높인 것이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8~9월로 오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되기 시작한 7월에는 백화점 등 오프라인 고객이 크게 줄었지만 8월부터 정상화되면서 9월에는 판매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백화점 판매는 작년 동기 대비 7.8%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8월과 9월에는 각각 13%, 24.3%의 증가세를 보였다. 소비자 심리지수 또한 지난 6월 110에서 7월에는 103으로 하락했으나 9월에는 104로 상승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전개하는 메종키츠네 브랜드와 아더 에러의 협업 제품. 사진/삼성물산
 
아웃도어 브랜드 디스커버리를 전개하는 F&F(383220)는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F&F의 3분기 매출액은 328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59% 성장한 957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 영업이익은 F&F 분기 최대 실적이다. MLB와 디스커버리 매출이 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중국 법인 매출이 전분기 대비 104% 증가한 1235억원을 기록하며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코웰패션(033290)도 레포츠의류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분기 최고 성적표를 받았다. 코웰패션의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24.5% 증가한 1096억원, 영업이익은 23.4% 성장한 187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고 실적이다. 
 
회사측은 "패션사업부의 경우 레포츠·패션 품목의 성장으로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7.2% 증가한 979억원을 기록했다"며 "레포츠·패션 품목은 계절성과 활동성을 겸비한 제품을 선보이며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언더웨어 품목은 기능성 제품과 신규 론칭 브랜드의 매출 호조로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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