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3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일본 증시는 유럽의 경제 회복 둔화와 엔고 우려감에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지난주 악셀 베버 유럽중앙은행(ECB) 정책위원이 내년까지 ECB의 통화완화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유럽 경제 회복 둔화세가 재차 확인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하락출발한 중국증시는 기업들의 견조한 실적 발표에 힘입어 장중 상승반전하기도 했지만 경기둔화 우려를 견디지 못하며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 중국 =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94포인트(0.11%) 내린 2639.37로 거래를 마쳤다.
견조한 실적발표를 한 기업들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지만, 경기 둔화 우려감을 이기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리커창 중국부총리가 지난 21일 투기수요 억제와 주택공급 확대를 위해 중국 부동산 억제책을 강화한다는 소식에 부동산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폴리부동산그룹과 차이나반케가 2%가까이 하락했다.
시총기준으로 세계 2위 은행인 중국 건설은행의 지난 2분기 순이익이 20% 증가했다는 소식이 건설은행은 강보합 마감했다. 상해푸동발전은행이 0.6% 올랐고, 초상은행이 0.35% 상승하는 등 은행주들이 상승했다.
중국 최대 석유업체 시노펙은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6.7% 증가한 354억6000만위안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 했지만, 원자재가 하락영향으로 상승폭을 줄이며 강보합 마감했다.
이날 중국 2위 중기계업체인 장사중련중기계는 상반기 순익이 전년같은기간대비 94% 증가한 22억위안을 기록했다는 소식에 1.97% 올랐다.
중국 1~2위 콘크리트 펌프 제조업체 삼일인터스트리와 창사중롄중공업은 향상된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모두 3% 이상 뛰었다.
우 칸 다종증권 펀드매니저는 "최근 중국 정부의 움직임을 볼 때 부동산억제책을 완화하기 보다는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정부는 국가 전체 경제를 부양한 후 지역 경제 살리기에 나설 것"이라며 "기반시설과 관련된 주식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 일본 =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62.29엔(0.68%) 하락한 9116.69엔으로 장을 마쳤다.
유럽 경제 회복 둔화 우려감에 수출주들이 하락했다. 유럽이 해외 최대시장인 샤프는 2.46% 내렸고, 캐논과 소니도 각각 1%대 떨어졌다.
자동차주들도 약세를 보였다. 도요타와 닛산은 각각 0.83%와 0.61% 내렸고, 혼다가 0.53% 밀렸다.
미쓰비씨 UFJ 모건스탠리의 투자의견 하향소식에 우베흥산은 3.51% 내렸다.
나가노 요시노리 다이와애셋매니지먼트 선임 스트래티지스트는 "유럽중앙은행의 이번 발언으로 시장은 또다시 유럽 경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경제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 대만·홍콩 =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48.62포인트(0.61%) 상승한 7975.93으로 마감했다.
다만 경기둔화 우려감에 기술주들은 대부분 하락마감했다. 프로모스 테크놀로지스가 2.87% 하락했고, AU옵트노닉스가 2.08% 밀리는 등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3시1분 현재 101.09포인트(0.48%) 내린 2만880.73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홍콩H지수는 126.94포인트(1.08%) 급락한 1만1652.73포인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