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준익 기자]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이 2023년까지 계속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공급난 재발 방지를 위해 정부의 반도체 수요증가 대비를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주장한다.
7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산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반도체 공급난의 심각성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내년 상반기에서 2023년 이후까지 공급난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난에 따른 올해 글로벌 생산차질 규모는 1015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직원들이 아산공장에서 쏘나타를 조립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국내 업계 및 정부는 공급난에 따른 생산차질 최소화를 위해 반도체 확보·조달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신속통관, 자가격리면제 신속심사, 국제 협력 등 국내 기업의 조달활동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올해 3분기까지
현대차(005380)·
기아(000270)는 생산 회복세를 보였다. 토요타를 제외한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혼다, 포드 등의 올해 3분기 누적 생산 실적은 2019년 대비 30% 전후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현대·기아차는 2019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해 토요타·폭스바겐에 이어 글로벌 생산량 3위를 기록했다. 국가별 생산 실적에서도 한국의 올해 3분기 누적 생산 실적은 2019년 동기 대비 11.6% 감소했으며 중국(0.6%)과 인도(-6.2%)를 제외하고 가장 양호한 회복세를 보였다.
한자연은 중·장기적으로 국내 산업 생태계의 역량을 바탕으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자동차 전장화 추세에 따라 차량용 반도체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에 따르면 올해 1325억개에서 2027년 2083억개로 연평균 8% 수준으로 증가하고 매출은 497억달러에서 892억달러로 연평균 10.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자연은 "반도체 기업은 자동차 업계와의 연대·협력을 통한 적극적인 개발·투자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고부가가치 미래 반도체 육성에만 집중할 경우 관련 생태계 확장이 지연될 수 있는 만큼 다양한 차량용 반도체 기업들이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폭넓게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준익 기자 plusi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