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여론조사)④2030 절반 이상 "국민의힘 윤석열 선출 불만"

20대 60.7%·30대 54.0%, 윤석열 선출에 불만…TK·PK조차 "다른 후보 선출됐어야"

입력 : 2021-11-09 오전 6:00:00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지난 5일 국민의힘 대선주자로 윤석열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2030 절반 이상이 경선 결과에 불만을 나타냈다. 20대(18~29세) 60.7%, 30대 54.0%가 '국민의힘 주자로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고 답했다. 
 
9일 <뉴스토마토>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 6~7일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거 및 사회현안 13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 결과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20대 60.7%, 30대 54.0%가 '윤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고 답했다.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0대 17.3%, 30대 24.7%에 그쳤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 같은 2030세대의 강한 불만은 경선 후유증으로 이어졌다. 2030 국민의힘 당원들은 "국민의힘이 아닌 노인의힘", "민심을 거스르는 당심이 공정이냐" 등의 불만 글을 남기고 탈당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자신들이 지지했던 홍준표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크게 이기고도 당원투표에서 참패해, 윤 후보에게 후보 자리를 내준 것에 대한 성토였다. 홍 후보는 8일 캠프 해단식에서 윤 후보를 겨냥해 "청년들하고 어울리고 같이 사진 찍고 쇼한다고 해서 (지지가)돌아오지 않는다"며 향후 선대위 참여 등에 대해서도 단칼에 거절했다. 
 
윤 후보 선출에 대한 불만은 20·30대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40대에서도 절반 이상인 58.6%가 윤 후보가 아닌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고 답했다.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26.3%에 불과했다. 다만, 40대는 민주당의 지지 성향이 강하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50대에서는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는 응답과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40.6%로 동일했다. 60대 이상에서는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58.5%로, 절반 이상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한다는 응답은 24.7%로 조사됐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61.1%가 윤 후보 선출에 만족했다. 34.2%는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한다고 응답했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56.1%가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한다는 데 손을 들었고, 14.7%만 윤 후보 선출에 만족했다. 정의당은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는 의견이 18.1%,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는 의견은 61.3%였다. 국민의당에서는 66.9%가 윤 후보 선출에 만족했고, 24.5%는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고 답했다.
 
지역별로는 국민의힘의 지지 기반인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에서조차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는 응답보다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는 의견이 51.7%로 절반을 넘었고,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는 의견은 33.6%에 그쳤다. 대구·경북의 경우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 47.8%,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 43.4%로, 오차범위 내에서 다른 후보를 원했다. 이외에 광주·전라(49.3%), 대전·충청·세종(48.7%), 경기·인천(43.0%) 순으로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는 응답이 높았다. 강원·제주에서만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43.7%로,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는 응답(32.6%) 보다 높았다. 서울에서는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 41.4%,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 39.2%로 팽팽했다.
 
정치성향별로 보면 중도층에서도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는 의견이 43.5%로,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는 의견(29.1%)보다 높게 나타났다. 진보층에서도 다른 후보 선출에 대한 응답이 58.0%로,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는 응답(19.5%)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윤 후보 선출에 만족한다' 56.5%, '다른 후보가 선출됐어야 했다' 36.0%로 만족한다는 의견이 앞섰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안심번호)를 활용한 무선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조사 완료 수는 1003명, 응답률은 7.2%다. 지난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했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그 밖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당 전당대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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