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요소수 품귀 사태와 관련해 "정부는 외교역량을 총동원해 해외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마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요소수 공급 차질 문제가 시급한 현안이 됐다"면서 "급한 곳은 공공부문 여유분을 우선 활용하고, 긴급수급 조정 조치 등으로 수급 안정화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가 수입 지체를 조기에 해결하는 노력과 함께 수입 대체선의 발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특정국가의 수입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품목에 대해서는 사전조사를 철저히 하고 면밀한 관리체계를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국제 분업체계가 흔들리고, 물류 병목 현상과 저탄소 경제 전환이 가속화되는 산업 환경의 변화로 공급망 불안은 언제나 찾아올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됐다"며 "차제에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른 원자재 수급 문제를 보다 광범위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번 요소수 품귀 사태는 우리나라가 요소수 수입의 3분의 2를 중국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벌어졌다. 이에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는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부족사태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니 함께 대비하자는 취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까지 첨단 기술 영역 중심의 전략 물자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으나,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품목까지 관리 범위를 넓혀 수입선 다변화와 기술 자립, 국내 생산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세계적으로 물가가 크게 상승하고 있는데, 미국은 5%대, 중국은 10%대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올해 2% 초반대에서 물가를 안정적으로 관리한다는 목표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8일 참모회의에서도 요소수 품귀 사태 대응을 주문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매점매석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함께 공공부문 여유분을 활용하는 등 국내 수급물량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해외 물량 확보를 위한 외교적 노력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청와대는 앞서 5일 요소수 수급 안정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수급 안정시까지 일일 비상점검체제를 운영키로 했다. TF팀은 안일환 경제수석을 팀장으로 하고, 정책실과 국가안보실의 관련 비서관들이 팀원으로 참여한다.
9일 문재인 대통령이 국무회의가 열린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