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학교 비정규직들이 정규직과의 복리후생 차별 해소를 요구하며 재차 파업을 선언했다.
전국공공운수노조 교육공무직본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전국여성노동조합이 모인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1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2차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들은 요구사항이 외면될 경우 다음달 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 1차 총파업은 지난달 20일이었다.
이들은 3만5000원인 근속수당을 올해 4만5000원, 차기 년도부터 5만원 급간 인상하고 단계적 상한 폐지를 도입하라고 요구했으며 명절휴가비 차별 해소도 촉구했다. 기본급 요구안의 경우 1차 총파업 전후 9% 인상이었다가 이번에는 2.3%로 줄어들었다.
최순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은 "차별이 나는 이유는 기본급도 문제지만, 근속수당이 문제"라며 "정규직은 사실상 상한이 없지만 비정규직은 근속수당도 적고 승급도 없고 20년 이상 동일한 근속수당을 받고 있다. 오래 근무할수록 차별이 더 심각하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이날 교무실무사·조리실무사 등 비정규직과 9급 공무원의 연차별 연총액 차이를 제시했다. 방학에 근무하지 않는 비정규직의 경우, 근무 연수 1년에 정규직 대비 임금이 71.7%였다가 21년이 되면 58.3%로 떨어진다. 방학에 일하는 비정규직 역시 같은 기간 88.6%에서 68.2%로 하락한다. 교사 또는 8급 이상 공무원과 비교할 때 격차는 더 커진다는 설명이다.
이윤희 전국교육공무직본부장은 "투쟁을 멈추게 하는 것은 시도교육청들의 타결안 제시, 양극화·불평등 체제를 타파하려는 정부와 정치권의 진심어린 사회대전환 의지뿐"이라며 "역대급 예산을 쥐고 차별해소는 커녕 역대급 불통 교섭의 행태를 보여주는 교육청에 문제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다음달 총파업을 앞두고 비정규직들은 이번달 직종별 단체 행동도 진행한다. 세부적으로는 △오는 16일 급식노동자 결의대회 △16~17일 유치원방과후전담사 지역별 파업 △19일 영어회화전문강사 총파업 △19일 초등돌봄전담사 지역별 파업 △23일 초등스포츠강사 총파업이 있다.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 관계자들이 10일 서울 중구 민주노총 교육원에서 열린 '2차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