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한화솔루션(009830) 큐셀 부문이 미국에 에너지저장장치(ESS) 단독 단지 개발에 나선다. 세계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 공략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큐셀은 미국 텍사스 주 북동쪽에 자리한 헌트 카운티에 건설될 스푸트니크 ESS 단독 단지의 개발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한화큐셀이 건설한 미국 텍사스주 168MW 규모 태양광 발전소. 사진/한화큐셀
이는 한화큐셀이 진행하는 최초의 ESS 단독 개발 프로젝트로,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소와 결합되지 않은 ESS 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텍사스 주의 전력망을 관리하는 텍사스 전기신뢰성위원회(ERCOT)는 전력 도매 시장, 계통보조서비스 시장에서 ESS를 발전기와 동일하게 간주해 ESS가 전력 계통 부담을 덜어주는 비상 발전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규모 ESS 사업 개발 실적을 쌓을 뿐만이 아니라, ERCOT가 운영하는 유틸리티급 ESS 시장에 참여하여 텍사스 주의 전력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한화큐셀은 내년 1월에 착공해 같은 해 12월 운영에 돌입할 계획이다. 설치될 배터리는 총 380메가와트시(MWh) 규모로, 한국 기준으로 약 15만4000명 이상이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가정용 전력량이다.
한화큐셀은 그동안 미국에서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며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과 설계·조달·시공(EPC) 실적에 있어 뛰어난 위상을 구축했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인 우드맥킨지가 지난해 진행한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점유율 조사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주거용은 3년 연속 1위, 상업용은 2년 연속 1위를 기록했다. 또 한화큐셀은 2020년 미국 태양광 발전소 EPC 실적이 상위 10위권에 올랐다. 2020년 미국 내 EPC 누적 실적 523메가와트(MW)를 달성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8월 포르투갈에서는 태양광과 ESS를 결합한 대규모 프로젝트의 사업권을 확보한 바 있다.
미국 태양광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지난 9월 보고서를 통해 2035년에는 전체 전력의 40%를, 2050년에는 45%를 태양광 발전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연간 평균 30기가와트(GW)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전 세계 전력망 ESS 시장 규모인 약 11~12기가와트시(GWh) 중 미국 시장의 규모는 약 6~7GWh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미국 ESS 시장은 2025년에 현재의 약 9배 수준인 55~56GWh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미국 태양광 시장은 저탄소, 친환경 경제의 세계적인 기조 아래 급성장하고 있다”며, “엄격한 품질관리와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친환경 에너지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스포츠마케팅을 통해 미국 소비자들에게 더욱 친숙한 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한화큐셀은 류현진 선수의 전 소속팀이자 지난해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LA다저스의 공식 후원사로 스포츠 마케팅 활동을 하고 있다. 또 한화큐셀 골프단의 넬리 코다, 김인경, 지은희, 신지은 선수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넬리 코다 선수는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화큐셀 브랜드 인지도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