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성남 기자] 셀트리온 3인방이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개발명·CT-P59, 성분명·레그단비맙)'의 유럽 정식 품목허가 획득 소식에 주가가 급반전했다. 연초 대비 주가가 사실상 반토막이 난 상태에서 나온 급등세로 향후 추가적인 주가 반등 흐름이 이어질 지 관심이 고조된다. 증권가는 셀트리온그룹의 본업인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대한 경쟁력 약화 우려와 낮아진 실적 기대로 목표주가를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대다수 증권사는 매수 의견을 유지하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를 늦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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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주가 대비 지난 12일까지
셀트리온(068270)은 40.5%,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는 47.5%,
셀트리온제약(068760)은 50.4% 급락했다. 하지만 이날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 소식이 전해지면서 셀트리온 3인방은 일제히 반등에 성공했다. 셀트리온이 9.13%, 셀트리온헬스케어 8.42%, 셀트리온제약 16.15% 급반등했다.
이날을 제외하면 셀트리온 3인방의 주가 수준은 연초와 비교해 사실상 반토막 수준이었다. 실적 악화까지 겹치며 증권가의 눈높이도 크게 낮아진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래 셀트리온의 목표주가 평균은 28만6000원으로 낮아진 상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경우에는 10만1000원 수준으로 집계된다. 셀트리온제약은 증권가의 추정치가 없다.
증권가는 올해 들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눈높이를 꾸준히 낮추고 있다. 실적 추정치 하향 조정에 따른 것으로 이날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 소식이 전해진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해서도 여전히 물음표를 띄우고 있다. 렉키로나 관련 이슈도 사실상 주가에 선반영된 재료로 판단하고 있어서다.
이지수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렉키로나의 경우 11월중 유럽 허가를 예상했고, 유럽 허가시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동남아 등 기타 국가와의 계약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빠르게 개발한 코로나19 항체 신약(렉키로나)에 대한 기술력은 인정하지만, 경구용 치료제의 등장으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한 것에 따른 본업에 대한 경쟁력 약화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치료제의 개발, 허가, 생산에 집중하면서 셀트리온의 단기적인 펀더멘탈은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며 "생산여력이 부족해 외부 위탁생산(CMO) 물량을 늘렸고, 그룹의 역량이 이 부분에 집중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성장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낮아진 목표주가 수준에도 투자의견은 대부분 매수를 제시하면서 여전히 셀트리온에 대한 긍정적 관심을 제시하고 있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셀트리온의 경우 최근 한달 사이 목표주가 줄하향이 이어졌지만, 투자의견을 낮춘 증권사는 없기 때문이다. 향후 주가의 향배는 렉키로나의 실질적인 수출 실적이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렉키로나의 유럽 승인 소식으로 국가간 비축 물량 계약 체결이 기대되며, 4분기 실적은 렉키로나의 계약 물량에 따라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렉키로나는 유럽에서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한 국내 최초의 항체 신약으로, 지난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로부터 정식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의약품청(EMA)가 렉키로나에 승인 권고를 내린 지 하루 만에 EC에서 정식 품목허가를 내준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자평했다.
최성남 기자 drks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