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토종 음원플랫폼이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을 준비한다. 오리지널콘텐츠 확보가 콘텐츠 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상황 속에서 오디오 콘텐츠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그룹사 차원에서도 그 역할이 커지고 있다.
지니뮤직(043610)은 오디오플랫폼 지니의 '스토리G'에 '집중력 사운드 채널'을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인공지능(AI) 작곡 노래를 개발할 계획이다. 스토리G는 지니뮤직이 지난달 말 선보인 전문 오디오서비스로, 오디오북·오디오예능·오디오드라마 등 오디오콘텐츠를 제공한다.
지니뮤직이 지난달 말 '스토리G' 서비스 시작과 함께 진행한 프로모션. 사진/지니뮤직
지니뮤직은 자체 오리지널 오디오콘텐츠 확보를 위해 구독형 전자책 사업자 '밀리의서재'도 인수했다. 350만명의 구독자와 전자책 10만권·오디오북 3000권을 보유한 밀리의서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오리지널콘텐츠 제작이 예상된다. 특히 KT그룹이 KT스튜디오지니를 중심으로 제작·유통 등 콘텐츠 전반의 밸류체인을 구축한 가운데 지니뮤직의 오디오 콘텐츠·IP 측면의 역할이 부각될 전망이다. 지니뮤직은 스토리G 서비스 시작 당시에도 KT 콘텐츠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의 IP를 활용한 오디오 드라마를 선보인 바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악은 3분 정도지만 오디오 콘텐츠는 짧게는 10여분, 길게는 수시간 분량으로 이용자를 플랫폼에 붙잡는 효과도 있다"며 "KT, 밀리의서재 등과 협력해 사람 목소리를 AI가 자동 생성하는 음성 합성 기술로 전자책 등을 오디오콘텐츠로 확대해 경쟁력을 높여 나가며 종합 오디오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플로는 11월 업데이트를 통해 오디오, 음원 서비스 사용성을 개선했다. 사진/드림어스컴퍼니
음원플랫폼 '플로'를 운영 중인
드림어스컴퍼니(060570)도 오디오콘텐츠 제작을 위한 서비스 강화를 진행 중이다. 이달 업데이트를 통해 이용자들이 음원과 오디오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소비할 수 있게 이용환경을 개선했다. 드림어스컴퍼니는
SM C&C(048550), FNC인베스트먼트 등과 협력·투자를 진행하며 자체 오리지널콘텐츠 제작 환경을 구축 중이다. 올 상반기 분기 흑자를 기록한 회사는 3년 동안 2000억원 규모의 음악·오디오 콘텐츠 투자를 발표하기도 했다.
SK그룹의 음원사업자인 드림어스컴퍼니는 이달
SK텔레콤(017670)의 분할 과정에서 SK ICT 포트폴리오가 집중된 SK스퀘어에 편재됐다. 기존 유무선 사업을 담당한 SK텔레콤이 AI·메타버스 등 플랫폼 신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SK스퀘어의 콘텐츠·서비스들이 투입될 전망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지난 3일 "SKT에서 메타버스를 만들면 SK스퀘어에서 생태계에 들어갈 요소들에 필요한 투자와 혁신 지원을 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동현 기자 esc@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