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집권 11개월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또 다시 최저치를 경신했다.
14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지난 7~10일 미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긍정 평가는 41%(표본오차 ±3.5%p)로 지난 1월 취임 후 가장 낮았다. 부정 평가는 53%에 달했다.
지난 4월 52%에서 꾸준히 하락한 뒤 아프가니스탄 철군 사태를 겪은 지난 9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압도하는 ‘데드 크로스’를 지난 바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공화당 지지자는 물론 민주당 지지자도 바이든에 등을 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조사 당시 민주당 지지자의 94%가 바이든 대통령을 긍정 평가했지만 이번에는 80%로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3%에서 16%로 13%포인트 올랐다. 중도층에서도 부정 평가 비율이 45%로 상승했다. 특히 이들 중 70%는 경제 문제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절반 가까운 응답자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을 ‘바이든 때문’이라고 답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9%에 불과해 지지율을 밑돌았다. WP는 인프라 예산안을 처리하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합의를 이끌었지만 경제 문제에 대한 실망감이 바이든의 지지율 하락세를 막아서지는 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바이든과 민주당에 ‘적신호’가 분명하다고도 했다.
실제로 ‘오늘 선거를 실시하면 어느 정당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51%는 공화당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41%에 불과했다. 이는 1981년 중간선거 가상 대결 조사를 시작한 이래 민주당 지지율 기준 최저치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