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가 1년여만에 5억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해외채권 발행에 나선다.
25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국가스공사는 이르면 오는 10월 중 싱가포르에서 5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할 계획으로 홍콩계 주간 로펌까지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해외투자기관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실시할 방침으로 미국법을 적용받는 등 실질적으로는 미국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다.
만기와 이표금리(coupon)는 아직 조율 중으로 작년 7월 발행한 해외채권의 금리 수준(미국채 5년물 2%중반+가산금리 390bp)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많다고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의 이번 해외채권발행은 작년 7월 이후 1년 3개월여만이다.
가스공사는 작년 7월 5억달러 규모의 해외채권(만기 5년, 연이자율 6.00%)을 발행한 바 있다. 2008년에는 3년 만기물로 네 차례 달러사채, 한 차례의 엔화사채를 발행한 기록이 있다.
그러나 아직 달러사채로 연이어 1조원이 넘는 규모의 해외채권을 발행한 적은 없어 자금용도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시장전문가들은 이같은 가스공사의 대규모 해외사채 발행은 올 연말까지 돌아오는 사채 관련 부채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일 것이라 예측한다. 연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글로벌본드와 엔화사채 규모는 9166억원 규모에 이른다.
가스공사에 정통한 전문가는 "연료비 연동제가 재가동되면 가스공사의 사정이 나아질 수는 있으나, 3년간 쌓인 부채 해소 차원이라도 대규모 사채 발행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채권발행에 대해 시장에서는 최근 공기업의 자원개발 열풍에 한국가스공사가 동참하기 위해 '실탄'을 마련하는 중일 것이라 예측한다.
해외 유전이나 가스전 등에 지분투자를 하기 위한 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발행한 해외채권의 자금 중 일부도 해외 가스전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가스공사는 올 2분기 영업이익이 11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9%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7719억원으로 47.6% 늘었지만, 당기순손실 816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지난 6월말 현재 한국가스공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418억원 정도고, 부채비율은 300% 가까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