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24일 아시아 주요 증시는 미국의 주택지표 악화 전망 등 경제 둔화 우려에 중국 증시를 제외하곤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날 중국 증시는 하락 출발했지만, 중국 정부가 대출 억제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장중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일본 증시는 9000선이 붕괴되며 15개월 저점으로 하락 마감했다.
◇ 중국 =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0.94포인트(0.41%) 오른 2650.31로 거래를 마쳤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중국 정부의 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중국 증시는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오름폭은 제한되는 모습이었다.
프랑스 소시에떼 제네랄이 중국 정부가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대출 제한을 없앨거라고 언급한 후 부동산관련주들이 '강세'를 띠었다. 차이나반케가 4%대, 폴리부동산이 2%대 급등했다.
감산 효과를 비롯해 공공주택 건설로 철강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철강주들도 큰 폭 상승했다. 우한철강, 보산철강이 2% 급등했고, 강서구리가 1%대 상승했다.
중국 최대 석탄업체 선화에너지는 중국 표준 석탄가격으로 사용되는 친황다오항에서의 석탄가격이 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2%대 밀렸다.
자오 지펑 차이나 인터내셔널 펀드 매니지먼트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추가 억제책을 펼칠것이라는 리스크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일본 = 닛케이225지수는 전날보다 121.55엔(1.33%) 내린 8995.12엔으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일본증시는 8983.52엔까지 내리면서 연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닛케이지수 9000선이 붕괴된 것은 약 15개월여 만이다.
경기둔화 우려에다 엔고 부담까지 겹치며 수출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소니는 3.72% 급락했고, 샤프와 파나소닉도 1%대 밀렸다.
금융주들도 하락했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1.46% 내렸고, 미쓰비시 UFJ 파이낸셜 그룹과 스미토모 미쓰이 파이낸셜 그룹이 각각 0.95%와 0.84% 떨어졌다.
일본내 아이폰 독점 공급사인 소프트뱅크는 일본통신이 스마트폰을 다른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칩을 공급한다는 소식에 1.82% 밀렸다.
이날 일본 증시에서는 제약주 등 내수주만이 상승했다.아스텔라스제약과 타케다 약품공업이 각각 0.69%와 0.26% 상승했고, 일본 전신전화와 도쿄전력이 강보합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의 9월 6일 금융정책 결정회의 전까지는 엔고대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이며, 현금확보를 위한 매도물량이 출회됐다고 분석했다.
세이구치 켄지 미쓰비시 UFJ 애셋 매니지먼트는 "미국 경제가 더블딥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며 "엔고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고, 정책적인 해결책이 없다면 일본증시는 계속해서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만·홍콩 = 대만 가권지수는 전날보다 35.29포인트(0.44%) 하락한 7940.64로 마감했다.
경기둔화 우려에 기술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윈본드 일렉트로닉스가 2.40%, UMC가 1.82% 밀리는 등 반도체주들이 약세를 기록했다.
AU옵트로닉스가 1.06% 내리는 등 LCD관련주도 힘을 쓰지 못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3시1분 현재 57.98포인트(0.28%) 내린 2만831.03포인트를, 홍콩H지수는 31.53포인트(0.27%) 내린 1만1636.42포인트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