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이 달린 자동차 시트를 개발한다. LG전자의 강점인 디스플레이 기술을 '미래 먹거리' 자동차 전기·전자장비(전장) 사업과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18일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5일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이 부설된 자동차용 시트에 대한 디자인 등록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 해당 디자인을 출원한 데 이어 11개월 만에 등록까지 마친 것이다.
특허청에 제출된 '참고도면'에 따르면 해당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은 자동차 앞 열 시트 뒷면에 부착한 형태다. 화면을 구부릴 수 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특성답게 자유롭게 화면을 늘릴 수도 또 줄일 수 있다. 차량 탑승인은 해당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여러 화면 시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지난 5일 특허청에 디자인 등록을 완료한 '폴더블 디스플레이 패널이 달린 자동차용 시트' 예시. 사진/특허청
현재 개발이 본궤도에 오른 것은 아니지만, 통상 디자인 출원·등록이 제품 개발을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디자인 등록뿐만 아니라 LG전자는 3일 특허청에 차량용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RCL) 디자인을 등록하는 등 최근 다양한 전장 관련 디자인 특허를 선점하고 있다. RCL는 자동차 뒤편에 붙은 램프류를 통칭하는 말이다. 빨간색·흰색 등으로 신호를 보내 차량 위치와 정지상태, 시동 상태 등을 보여준다.
다양한 디자인 특허 확보는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LG전자의 전장 사업의 토대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LG전자 자동차부품솔루션(VS) 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 매출액 1조7354억원, 영업손실 537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에 GM 볼트 리콜 충당금 약 4800억원이 반영되며 흑자전환을 뒤로 미뤘다. 4분기에도 흑자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장을 미래 먹거리로 선택한 LG전자의 사업 키우기는 앞으로도 계속된다. LG전자 관계자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완성차 업체와의 긴밀한 업무 협조 및 다원화된 공급망 확보를 통해 매출 차질을 최소화할 예정"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는 지속적인 원가 절감 활동을 통한 손익 구조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지난달 독일 자동차 제조그룹 '다임러 AG'와 공동 개발한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 전방카메라를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에 공급하는 등 최근 성과를 내고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