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LG전자(066570)가 인공지능(AI) 연계 가전·플랫폼을 구상하고 AI 로드맵을 정립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미래 핵심 기술인 AI를 더 촘촘히 다져 향후 사업에 빈틈을 보이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는 22일까지 AI 상품기획(융합서비스 기획) 경력자를 모집한다. 모집분야는 데이터분석을 비롯해 제품·서비스·상품기획,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시스템 기획관리 등이다.
해당 인력은 앞으로 새로운 가치를 줄 수 있는 가전과 가전중심 홈 서비스 플랫폼 기획·개발관리는 물론 상용화에 대한 업무 전반을 수행하게 된다. 고객경험 데이터 분석기반의 서비스 플랫폼을 제안·구현하고 고객경험 확장 가능한 이종 산업 서비스 플랫폼·제품기술 컬래버레이션을 통한 새로운 융복합 서비스 제안·구현도 목표로 삼는다. LG전자는 AI·스마트홈 등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을 우대하기로 했다.
박일평(오른쪽)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겸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지난달 이노베이션 카운실 멤버들과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LG전자
현재 LG전자는 AI 기술이 적용된 제품과 서비스 브랜드인 '씽큐(ThinQ)'를 중심으로 기존 제품기술과 AI,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가전과 기기들이 상호 협력하고 더 효율적인 방식으로 고객에게 맞춤화된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채용은 같은 맥락에서 핵심 사업인 생활가전 영역에서 AI 기술을 접목해 가시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I를 접목한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전 사업을 아우르는 플랫폼 구축을 통한 연계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향한 LG전자의 의지는 지난달 1일 새로 개편된 '이노베이션 카운실'의 방향만 봐도 읽을 수 있다. 이번에 LG전자는 이노베이션 카운실의 첫 모임을 온라인으로 열고 카운실 멤버들과 'AI 기술의 방향성과 활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노베이션 카운실은 지난해 7월 LG전자가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들과 함께 디지털 혁신을 위한 미래기술을 논의하기 위해 만든 협의체다. LG사이언스파크 대표를 겸하고 있는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과 각 분야의 글로벌 전문가 11명이 참여한다.
LG전자는 이날 고객가치 중심 AI 기반 서비스와 솔루션을 발굴하기 위해 뉴로-심볼릭AI나 초거대AI와 같은 미래 AI 기술의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또 지난해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발표한 '고객경험 관점의 AI 발전단계(Levels of AIX)' 가운데 2단계를 넘는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하고 카운실 멤버, 그룹 계열사 등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고객경험 관점의 AI 발전단계는 LG전자가 AI 기술 발전의 기준을 정의한 것이며 효율화, 개인화, 추론, 탐구 등 4단계로 구성돼 있다. 박일평 사장은 이번 이노베이션 카운실 후 "이노베이션 카운실은 LG전자를 비롯한 LG그룹의 AI 기술 로드맵 정립과 AI 기반 서비스 발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