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030세대로부터 뼈아픈 질문을 듣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청년들이 북한에 대한 인식, 국민연금 개혁 방안 등과 같은 날선 질문을 하자 이 후보는 진땀을 빼야했다. 이 후보는 청년들과 자신이 '실용주의'라는 점에서 닮았다며 2030세대 표심 구애에 나섰다.
이 후보는 20일 오후 충남컨텐츠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서울대·지역거점 국립대학 학생들과의 대화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행사에 참석했다.
20대 한 남성은 '지금 정권과 같이 북학에 대한 퍼부기식 행보를 이어갈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는) 경제적 실용주의자"라며 "남북이 격화돼서 휴전선에서 교전사격하는 등 상황이 벌어지면 외국인 투자가 확 줄어든다. 그리고 바로 국제 외환금리가 올라간다. 한국에 빌려줄 때 이자를 올린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가가 떨어져 저평가되고 국내 투자가 줄어든다. 이런 것만 해도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해 "누구라고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최근 '종전선언은 왜 하냐'는 말을 했다"며 "국가의 리더가 되겠다는 사람이 '한 판 떠야지' 하는 것은 전쟁이 나면 어떤 일이 나는 지 모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지난 12일 "현재 종전선언에는 반대하는 입장"이라며 "종전만 분리해 정치적 선언을 할 경우 부작용이 상당히 크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후보는 "전쟁에서 이기는 것은 하수 중의 하수다. 이것보다 나은 전쟁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다. 이것보다 더 나은 것은 싸울 필요가 없는 게 진정한 능력이다. 그게 평화다"라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청년세대에게 예민한 문제인 연금개혁 문제에 대해서 답변할 때는 진땀을 빼는 모습도 보였다. 한 남성 대학생은 "저출생 고령화가 유지되면 국민연금은 고갈된다. 지금의 청년층은 중장년층을 위해 수입의 50%를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금개혁을 추진할 용기가 있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어려운 과제에 대한 협상은 마지막 날 12시가 다 돼야 한다. 그게 현실"이라며 "사회적 타협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만, 압력 강도가 높아야 된다. 어떤 시점에 어떤 강도로 할 지 여유를 좀 둬달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대전 유성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을 방문해 김명준 원장 등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남=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