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매점화폐를 통해 어린이 기본소득을 시행하고 있는 판동초등학교를 찾았다. 자신의 대표 공약인 지역화폐 및 기본소득의 당위성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이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는 21일 충북 보은읍 한청타워에서 ‘판동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 하는 국민반상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3명의 판동초등학교 학생과 3명의 학부모가 참석했다. 해당 반상회는 유튜브로도 생중계 됐다.
이 학교는 경제적 사정으로 매점 이용을 못하는 학생이 없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전교생에게 매주 2천원의 매점화폐를 지급하는 '어린이 기본소득'을 실시하고 있다.
반상회에 참여한 5학년 정모 군은 "부모님한테 눈치 보지 않고 당당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했고, 3학년 김모 양은 "아빠가 용돈을 안 줘도 학교에서 주니까 제가 돈 계산도 해보게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들도 "(아이들이)소비하는 즐거움, 저축하는 방법 등 기본적인 경제 활동을 스스로 익혀 나가고 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씨은 "경제 개념도 알게 되지만 학교가 나를 사랑한다는 느낌을 받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들도 "맞다", "지지 받는다는 느낌"이라며 동의를 표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어린이 관련 일을 했던 것 중에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것이 벼룩시장"이었다며 "자기가 가진 물건을 파는 것인데, 팔아본 게 처음이라 거래라는 개념을 이해하더라"고 이전 사례를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학부모들은 어린이 기본소득을 운영함에 있어 '재정상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한 학부모는 "(어린이 기본소득으로 사용할)기부금이 소진되는 게 걱정"이라며 "지금은 한국기본소득네트워크에서 장기적으로 기부하기로 했지만 재정문제는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 중에 지원을 해주시면 어떠냐"며 깜짝 후원 모집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오전 충북 보은군 보은마루에서 열린 판동초등학교 학생들과 함께하는 국민반상회에서 초등학생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충북=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