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응태 기자] 비씨카드가 자체카드 발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전체 카드수는 되레 줄었다. 늘어난 자체카드보다 기존 제휴 신용카드수의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기준 비씨카드 발급한 신용카드수는 4711만3000매로 집계됐다. 전년 말 대비 1615매 감소했다. 개인회원이 하락세를 견인했다. 개인회원 카드수는 3만860매로 전년보다 1715매 줄었다. 반면 기업회원 카드수는 101개 소폭 증가한 5115개로 집계됐다.
회원수도 내림세를 보였다. 3분기 기준 3만2876명으로 전년 말보다 870명 줄었다. 개인회원과 기업회원은 각각 3만860명, 2016명으로 집계됐다.
비씨카드가 보유한 카드수가 감소한 건 이례적이다. 현금 대비 신용카드 결제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 카드 발급수가 계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전체 신용카드 발급장수는 1억1602만매로 전년 말 대비 약 23만장 늘었다.
비씨카드의 신용카드수가 감소한 건 은행 및 카드사 등과 제휴를 맺고 발급한 카드 이용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는 40여개 금융사와 제휴를 맺고 결제 프로세싱 대행을 통해 제휴사 신용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다만 최근 신한·국민·농협카드 등 제휴사들이 독자 결제망에 연계된 카드 사용을 유도하면서 반대급부로 비씨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하는 제휴 카드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더욱이 최근에는 우리카드까지 독자 결제망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이같은 기조는 거세질 전망이다.
위기감을 느끼는 비씨카드는 자체카드 라인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7월 아티스트 특화 카드 '블랙핑크 카드'에 이어 케이뱅크 PLCC(상업자 표시 신용카드)인 '심플카드' 등을 연달아 선보였다. 이밖에도 시발(始發)카드, 밸런스카드, 인디비주얼카드 등을 출시했다.
자체카드 상품수가 늘면서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3분기 누적 자체카드 수수료 수익은 60억원으로 전년 한 해 수익보다 약 14억원 늘었다.
다만 기존 제휴 카드수 감소폭이 커지면서 추후 신규 회원 모집에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시장 점유율은 계속 위축될 전망이다.
비씨카드 관계자는 "전체 카드수가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자체카드 발급은 늘었다”며 “향후에도 고객에게 다양하게 혜택을 드릴 수 있는 자체카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비씨카드가 자체카드 상품수를 늘렸지만 기존 제휴사 신용카드 이용이 하락하서 전체 보유 카드수가 줄었다. 사진은 비씨카드 본사. 사진/비씨카드
김응태 기자 eung102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