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현지시간) 빌보드, 그래미와 함께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 중 하나로 꼽히는 '2021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2021 American Music Awards. AMA)'에서 3관왕에 올랐다.
특히 그룹은 테일러 스위프트, 아리아나 그란데, 드레이크, 올리비아 로드리고, 위켄드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대상 격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Artist of the Year)'를 수상했다. BTS가 이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아시아 가수 중 최초다.
수상 소감 무대에 오른 RM은 "어떤 말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놀라운 아티스트들과 함께 무대 오를 수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처음으로 'DNA' 라이브 공연을 펼쳤던 4년 전 이 시상식을 돌아보면 흥분되면서 긴장된다. 긴 여정 펼쳐왔지만, 이 자리에서 이 상을 수상할 것이라고는 상상 못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아미 여러분은 상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한국에서 온 7명의 우리가 음악에 대한 사랑과 아미 분들의 지원으로 여기까지 왔다. 이 모든 것은 기적이기에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고 말했다.
정국은 "여러분들께 음악으로 행복을 드리고 싶었다. 우리가 열게 될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며 "몇 년 전 배운 게 있다면 매 순간이 소중하다란 사실이었다"고 했다. 또 "2022년 무엇에 초점을 맞출 것이냐"라고 말하던 중 진이 정국을 끌고 나가는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했다.
BTS는 글래스 애니멀스, 마룬5, 실크소닉 등 쟁쟁한 경쟁 후보를 제치고 올해 이 시상식에서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 부문'을 수상했다.
이 시상식에 선 BTS 멤버 RM은 "2년 동안 트로피 안겨줘서 고맙다. 한국에서 온 작은 보이 밴드이기 때문에 이 상이 의미 있다. 오로지 음악으로 아미(BTS 팬덤)와 뭉쳐서 사랑과 모든 일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땡큐 아미"를 외쳤고 진은 최근 콜드플레이와의 협업곡 제목을 인용해 "아미는 우리의 우주"라고 했다.
대표곡 '버터'로는 도자켓 '키스 미 모어', 올리비아 로드리고 '드라이버 라이선스', 두아리파 '레비테이팅', 위켄드와 아리아나 그란데 '세이브 유어 티어스' 등 후보작들을 제치고 '페이보릿 팝송'도 수상했다.
정국은 '버터'는 "우리에게도 특별한 노래"라며 "모두가 버터처럼 부드럽게 느꼈길 바란다"고 했고, RM은 "어려운 시기지만 긍정적이고 에너지주고 싶었다. 이 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닿았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당연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 앞서 BTS는 레드카펫에서 미국 주요 매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RM은 "2년 만에 참석하는 대면 시상식에 감회가 새롭다. 마스크도 없이 대면으로 만날 수 있는 이 상황이 이상하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제이홉은 "오늘 밤 방탄소년단의 퍼포먼스는 멋질 것"이라 했고, 정국과 RM은 "이 공기와 함성, 진짜 사람들이 그리웠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2018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수상했다.
4년 연속 1개 부문 이상 수상했다. 2018년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Favorite Social Artist)' 수상을 시작으로, 2019년에는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팝/록 장르(Pop/Rock) 페이보릿 듀오/그룹(Favorite Duo/Group)', '투어 오브 더 이어(Tour of the Year)' 등 3개 부문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그룹'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올해부터 '아메리칸 뮤직어워드'는 전문가 투표 없이 대중 투표 만으로 수상자를 결정하는 방식을 택했다. 후보 선정 이후 틱톡을 통해 투표로 결정되기에, Z세대 목소리가 반영됐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1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erican Music Awards·AMA)에 참석해 '버터'로 ‘페이버릿 팝송'(Favorite Pop Song) 부문 상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