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파상공세를 물리치고 1위를 유지했다. 현지에서 다양한 중저가 라인업이 선전한 데 따른 결과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태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로 업체 중 가장 높았다. 2~3위인 오포(17%)와 샤오미(17%)가 삼성을 추격했고 비보(15%)와 리얼미(14%)가 상위 5걸 안에 들었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삼성은 21%로 오포와 점유율이 같은 불안한 1위였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격차를 5%포인트 벌렸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A02, 갤럭시A12, 갤럭시A22 등 삼성의 주요 A시리즈 모델들이 대량 출하를 주도한 것으로 조사됐다. 적절한 출시·마케팅 전략을 내세워 현지 소비자들의 중저가폰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소비자가 경제적인 옵션을 선호하면서 삼성의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가 좋은 성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초 태국에서 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02을 공개했다. 총 네 가지 색상으로 구성된 이번 폰의 책정가는 2999바트(약 10만8000원)에 불과하다. HD+ 해상도를 지원하는 6.5인치 인피니티-V LCD 디스플레이 등을 갖췄다.
삼성이 이번에도 중국 업체들을 밀어냈으나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현재 2~5위 중국 업체의 올해 3분기 점유율을 모두 합치면 63%로 삼성의 점유율을 훨씬 넘는다. 삼성과 마찬가지로 중국 업체들 역시 다양한 중저가 라인업을 내세워 현지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특히 샤오미가 공세가 무섭다. 지난해 3분기만 해도 12%로 4위권이었던 샤오미는 올해 3분기 5%포인트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3위가 됐다. 지난해 3분기 9%로 5위였던 리얼미 역시 이번 분기 5%포인트 점유율이 상승했다.
이번 분기 태국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14% 감소했다. 8월 현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정점에 달하며 경기 침체를 막을 수 없었다. 다만 이번 분기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출하량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5G 인프라 구축은 현지에서 우선순위 영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비보가 5G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V21 5G를 출시하는 등 현지 업체들의 5G 사냥도 본격화하고 있다. 화웨이의 경우 전문 지식과 투자에 공을 들이고 있는 중이다. 업체들의 노력에 힘입어 향후 태국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홈 등 5G 영역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 온라인 채널은 전분기 대비 24% 성장하며 크게 비중이 늘고 있다. 현지 온라인 페스티벌 등 주요 행사가 수요 성장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상승세라면 올해 4분기에도 온라인 채널의 성장이 예상된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