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스마트폰 시장인 인도가 3분기에 급격히 줄어든 모양새다. 코로나19에 따른 공장 봉쇄령과 반도체 부품 부족난으로 올해 안에는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2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3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4800만대를 출하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 제2위 규모의 스마트폰 시장이다. 인구 수에 비해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아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인도는 3분기 전 세계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에서도 세계 3번째로 큰 7%(1000만대)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출하량은 1700만대에 이른다.
삼성전자가 인도에 출시한 갤럭시A52S 5G. 사진/삼성전자
하지만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락다운(이동제한)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영업에 제동이 걸렸다.
삼성전자(005930) 역시 코로나19로 현지 부품 수급과 생산 차질이 불가피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공장의 코로나19 관련 직원에 대해 철저히 미출근 조치하고 생산라인은 감염 피해가 다른 라인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부분 폐쇄토록 했다.
애플의 아이폰을 위탁 생산하는 대만 폭스콘과 중국 샤오미도 인도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수요에 적절히 대응치 못했다. 이렇다 보니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판매 비중이 늘었다. 3분기 온라인 판매를 통한 스마트폰 출하량이 5% 감소했지만 오프라인 판매량이 18%나 줄면서 온라인 판매 비중이 52%로 최고치를 찍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는 중국에 이어 큰 스마트폰 시장인데, 코로나19로 공장을 완전히 봉쇄하고, 물류 이동이 막혀 스마트폰 업체의 출하량에 타격을 미쳤다"고 말했다.
업체별로 보면 인도 시장 1위인 샤오미는 서브 브랜드인 포코(POCO)의 출하량이 65% 증가했음에도 부품 수급 불안정으로 전체 출하량이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33% 감소한 삼성전자는 2위를 유지했다. 중국 비보는 13% 줄며 3위, 리얼미는 5%, 오포는 16%를 감소하며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IDC는 인도의 스마트폰 부품 수급난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나브갠다르 싱(Navkendar Singh) IDC 인디아 리서치 이사는 "4분기에도 부품 부족으로 출하량이 지속 감소할 것"이며 "이에 따라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성장률은 한 자릿수에 그쳐 연간 출하량도 1억6000만대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스마트폰 부품 공급난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높지만 반도체 공급난과 물류대란으로 내년 상반기까지는 공급망이 불안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