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쿠커가 대세”…비스포크 큐커와 손잡는 간편식

밀키트도, 간편식도 '비스포크 큐커' 전용…업계, 잇딴 제품 출시
에어프라이어로 간편식 시장 커져…'멀티쿠커 유행' 선제적 대응

입력 : 2021-11-25 오후 3:05:23
프레시지의 신라 다이닝 앳 홈 밀키트 2종. 사진/프레시지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밀키트를 비롯한 간편식 제조업체가 삼성전자의 멀티쿠커인 비스포크 큐커 전용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에어프라이어 유행처럼 비스포크 큐커가 품절 사태를 빚자 관련 제품을 선제적으로 내놓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밀키트 업계 1위 프레시지는 이날 호텔신라와 손을 잡고 프리미엄 밀키트 제품을 선보였다. 프리미엄 안심스테이크, 프리미엄 떡갈비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호텔신라의 레시피가 적용됐으며 삼성전자 비스포크 큐커 전용 제품으로 기획됐다. 
 
비스포크 큐커는 4가지 요리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쿡 기능과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그릴, 토스터 등 주방 가전을 하나로 합친 제품이다.
 
밀키트 업체 마이셰프도 호텔신라와 협업해 신라 다이닝 앳 홈을 비스포크 큐커 전용 제품으로 출시했다. 마이셰프가 내놓은 건 시트러스 소스의 프리미엄 메로 스테이크다. 메로는 심해에 사는 어종으로 담백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레디밀 제조업체 테이스티나인도 멀티쿠커 열풍에 가세했다. 테이스티나인은 이달 초 삼성전자와 손을 잡고 비스포크 큐커 전용 시그니처 양갈비 스테이크 레디밀을 선보였다. 레디밀은 5~10분 내 단순 조리만으로 한 끼를 즐길 수 있는 간편식으로 밀키트보다 조리 과정이 더 간단하다.
 
테이스티나인은 비스포크 큐커의 기능들에 별도의 세척이나 손질 없이 5~10분 이내에 원팬으로 조리가 가능한 레디밀의 장점이 더해진 전용 레시피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어 올해 오픈을 앞둔 테이스티나인 플래그십 스토어에 비스포크 큐커 전용 레디밀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간편식 업체뿐만 아니라 식품업체들도 잇따라 동참하고 있다. 동원F&B는 참치 살코기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동원참치 큐브를 선보였다. 비스포크 큐커로 동원참치 큐브 파우치 타입을 쉽게 데울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대상 집으로ON 비스포크 큐커 전용 제품 6종. 사진/대상
 
대상(001680)의 온라인 전문 브랜드인 집으로 온도 비스포크 전용 신제품을 쏟아냈다. 불고기시카고피자, 라이스볼 크런치 순살치킨, 감자고로케 등이 대표적이다. 신제품 6종은 포장의 바코드를 삼성 스마트싱스 쿠킹 앱에서 카메라를 켜고 스캔하면 집으로ON이 제안하는 레시피가 자동 세팅 돼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다.
 
이처럼 밀키트 제조업체를 비롯한 식품업계가 비스포크 큐커 전용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건 비스포크 큐커가 품절 사태를 빚는 등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비스포크 큐커는 지난 7월 말 출시 이후 한 달이 채 안 돼 1만대가 팔려나갔다. 업계에서는 현재 누적 판매량이 2만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는 한편 연말까지 5만대 판매고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어프라이어가 히트 가전에 이름을 올리면서 간편식 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만큼 멀티쿠커 전용 상품 출시로 이 시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HMR) 시장 규모는 2016년 2조2700억원에서 지난해 4조원대로 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에어프라이어를 이용한 간편식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관련 상품 매출이 크게 늘었다”면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내식 수요가 늘어나면서 멀티쿠커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어 전용 상품 기획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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