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광주를 찾아 5·18 피해자인 고 이광영씨의 명복을 빌 예정이다. 이씨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이 쏜 총을 맞고 후유증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했다. 특히 이씨는 광주를 유혈 진압한 전두환씨가 사망한 날 이 같은 선택을 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후보는 25일 오후 조문 메시지를 통해 "고인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뜻을 알 수 없다"며 "그러나 오랜 시간 얼마나 고통의 시간을 보내셨을지 충분히 짐작한다"고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이 후보는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진상규명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며 "최초 발포 및 집단 발포 명령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헬기 사격 책임자와 성폭력 가해자, 암매장 장소 등에 대한 조사 역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학살의 최종 책임자인 전씨는 사망하기 전까지 자신의 책임을 부정하고 사죄하기를 거부했다"며 "이씨를 조문하며 진상 규명에 더 힘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부상자와 유가족 등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살고 계신 분들에 대한 상처 치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인께서 생전에 바라셨던 대로 아버지 곁에서 더는 고통 없이 지내시기를 바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이 후보가 이날 일정을 마친 뒤, 밤 11시경 광주 북구에 마련된 이씨의 장례식장에 조문을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씨는 전날 전북 익산 자택에서 유서를 남기고 오후 4시경 강진의 한 저수지에서 물에 빠져 숨진채 발견됐다. 이씨는 1988년 국회 광주특위 청문회와 2019년 전씨의 사자명예훼손 혐의 1심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헬기 사격을 증언했으며, 자신 또한 척추에 총탄을 맞아 하반신이 마비됐다.
전씨는 이씨가 숨진 날 오전 8시45분경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