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을 만나 "종전선언은 성급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내놓은 종전선언 제안은 정치적 효과만 노린 것이란 기존 비판 입장을 전달한 것이다.
이 대표는 25일 국회에서 미 연방 하원의원 방한단을 접견해 태평양 안보 전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미 하원의원들이 한국을 방문해 대면 교섭을 진행한 것은 약 2년 만이다. 코로나19 발발로 해외 방문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측에서는 이 대표와 서범수 당대표 비서실장, 허은아 수석대변인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마크 타카노 미국 하원의원 단장, 콜린 올레드 하원의원, 엘리사 슬롯킨 하원의원, 사라 제이콥스 하원의원, 낸시 메이스 하원의원, 바이런 차오 주한미국대사관 국내정치담당 팀장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종전선언의 성급한 진행에 반대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비공개 접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의회·정부 등 관계자들 만날 때 종전선언은 성급하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과거 하노이나 싱가포르 회담들처럼 정치적 일정을 앞두고 진행하는 성급한 움직임들은 항상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며 "우리 (윤석열) 후보도 이러한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공유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접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약 1시간 동안 이뤄졌다. 이 대표가 "오늘 오신 미 하원의원들 전부 다 전도유망하다"며 "무엇보다 젊은 의원단이기 때문에 젊은 세대 간 교류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두길 기대한다"고 환영하자, 타카노 의원은 "저도 거기에 포함돼 있어 영광"이라며 "저는 이 대표가 태어나기도 전에 하버드를 졸업했다"고 웃으며 화답했다.
타카노 의원은 "이번 방문은 단순한 의원들 간 만남이 아니라 그 이상을 의미한다"며 "자유롭고 안전하게 태평양 지역을 지키는 책임감과 약속을 보여주기 위한 자리"라고 평가했다. 타카노 의원은 "주한미군이 저희 조국을 위해 보여준 헌신에 감사하고, 또 한국 국군 장병의 희생을 감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다"며 "민주주의와 자유라는 소중한 공유 가치를 지키기 위해 헌신한 분들은 미국 장병뿐만 아니라 한국군 장병도 마찬가지"라고 양국 국군 장병과 참전 용사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우)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크 타카노 미국 하원의원(좌)을 비롯한 연방하원의원 방한단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