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298050)는 지난번에 소개한 바 있는 상아프론테크와 마찬가지로 수소 경제와 관련 있는 기업이다. 수소 경제는 크게 세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수소 생산과 관련된 생태계고, 두 번째는 친환경으로 생산된 블루수소나 그린수소를 언제든 사용할 수 있게 저장하고 운송하는 생태계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수소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수소 활용 분야가 있다.
현재 우리 나라는 그린 에너지로 수소를 만들기에 유리한 환경이라 할 수 없는 조건의 기후로, 수소 생산 보다는 활용과 관련된 분야의 생태계가 먼저 형성되고 있다. 유럽이나 미국, 호주와 같이 생산에 좋은 기후대에선 수소 생산과 관련한 기술 위주로 먼저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상황이다.
효성 첨단소재는 생산과 활용 두 분야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수소 저장과 운송 그리고 활용과도 관련된 기업이다.
수소는 현재 존재하는 원소 중 가장 가벼운 무게이기 때문에 지구의 중력이 잡아둘 수 없어 대기중에 기체로 존재하지 않고 다른 물질과 화학적 결합을 통해 존재한다. 또 기체 상태의 수소는 금속 침투성이 강하고 활발한 활동성을 보이는 특징이 있어서 이런 성질은 수소 저장 탱크의 재질이 금속일 경우에는 폭발 우려로 이어진다. 지난 2019년 강릉 수소 연구소의 폭발 사건이 그 예다.
수소를 보다 안전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수소를 저장 및 운송할 때 강도와 탄성 모두에서 금속 재질보다 훨씬 강하고 탄성까지 갖춘 소재를 이용해야 하는데, 그게 바로 탄소섬유다.
탄소 섬유는 강철과 비교해 약 7배 이상의 강도와 탄성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일본의 도레이이며 이 기업을 포함해 전 세계 9개 업체만 생산이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는 효성첨단소재 단 한기업만 생산이 가능할 정도로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산업으로 알려져 있다. 업체별로 강도가 강한 재질을 잘 만드는 기업과 탄성이 높은 재질을 잘 만드는 기업이 있어서 각 산업별로 특성에 알맞은 재품을 적용하고 있다.
이 중 수소저장 탱크는 탄성이 강한 물성 보다는 강도가 강한 물성의 탄소 섬유가 보다 더 적합한 분야인데 여기서는 효성첨단소재가 도레이에 필적한 만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우리나라 수소 생태계에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앞으로도 수소탱크 제작에 필요한 탄소섬유 분야에서 동사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동사의 주가가 올 초 15만원 아래에서 최고 87만원대까지 올랐던 걸 생각하면 부담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기업 내용을 꼼꼼히 뜯어보면 다르게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프/뉴스토마토
동사는 2018년 주식회사 효성에서 산업자재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된 기업이다.
동사는 분할 상장한 이후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적이 급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올해 실적은 타이어 코드와 아라미드, 탄소섬유 등의 특수 섬유의 성장으로 일반적인 상식을 벗어날 정도의 엄청난 증가세를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이러한 성장세는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3분기 까지 기록한 누적 영업이익 3410억원으로 전년 동기 적자에서 엄청난 규모의 흑자로 전환한 상태며, 올해 온기로 예상되는 영업이익은 47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므로 3조원이 채 되지 않는 현재의 시가총액은 아직 저평가 된 상태라고 보는 게타당할 것이다
하지만 단순하게 주가가 아직도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덜컥 매수했다가는 곤란을 당하는 경우가 많으니 길지 않은 시일 내에 숫자가 찍혀나올 성장성도 따져 봐야할 것이다.
동사는 올해 상반기 우주 항공이나 5G 광케이블 보호에 사용되는 아라미드 섬유 생산능력(CAPA) 증설을 완료했고 올해 3분기 시험운행을 거처 4분기에는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내년에는 위에서 언급한 수소 경제의 핵심이 될 수 있는 탄소섬유의 생산 CAPA도 대규모 증설 계획에 있어서 지속적인 성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재필 주식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