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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국내에서도 코로나19 경구치료제 개발이 한창인 가운데 후발주자로 시작하는 만큼 임상시험 국가를 늘리고 상용화 이후 해외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승인받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은 총 18건이다.
이 중 주사제와 흡입제, 액제를 제외한 경구치료제 임상은 11건이다.
항바이러스제는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차내에서 바이러스 복제를 막아 증식을 억제하는 원리다. 머크와 화이자가 각각 개발 중인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 '팍스로비드'도 항바이러스제다.
면역조절제는 코로나19 감염 이후 면역 반응의 일환으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과다 분비를 막아 중증으로 악화하기 전 막는 역할을 한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선 머크와 화이자 경구치료제가 국내 시장에서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실제로 식약처는 지난 17일 머크 라게브리오의 긴급사용승인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이와 함께 화이자 팍스로비드의 품질·비임상 자료 사전 검토도 시작했다.
식약처는 제출된 자료에 대한 안전성과 효과성을 검토한 뒤 질병관리청이 긴급사용승인을 요청할 경우 승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산 경구치료제의 경우 아직 임상 단계에 있어 국내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시작하게 된다. 이 때문에 국내뿐 아니라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는 국가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타깃 시장을 여러 곳으로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은 "무엇보다 자사 후보물질에 대한 객관적이고 냉정한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라며 "이후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아시아, 중남미권 국가들에서 임상을 진행하는 방법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상용화 이후에는 국내 시장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논의는 경구치료제 개발사 내부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는 양상이다. 머크,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가 시장을 선점할 가능성이 커 해외로도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 경구치료제 개발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선 임상 참여자 모집에 어려움이 있어 개발 속도가 다국적 제약사보다 늦어진다"라며 "임상을 마치고 상용화 단계에 진입하더라도 수요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해외 판로 개척도 염두에 두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개발사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임상을 빠르게 마쳐 충분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머크에 이어 화이자도 복제약을 허용했지만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치료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국가에선 국산 치료제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라고 내다봤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