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청와대는 28일 아랍에미레이트(UAE)에 천궁2를 수출할 수 있게 된 배경으로 100% 요격률을 자랑하는 천궁2의 성능뿐 아니라 역대 정부들의 노력이 쌓인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문재인정부의 진심외교가 더해진 열매로 분석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페이스북에 '브리핑에 없는 대통령 이야기'를 통해 지난 18일 참모회의에서 UAE와 '천궁2'의 4조원대 계약이 임박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참으로 기분좋은 소식"이라며 "바라카 원전 수주가 아크부대 파병으로 이어지고 국방협력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고 언급한 사실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2019년 2월27일 청와대 본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 수석은 "이번 쾌거는 100% 요격률을 자랑하는 '천궁2'의 성능뿐 아니라 역대 3개 정부(이명박정부·박근혜정부·문재인정부)가의 노력이 쌓인 결과"라며 "다만, 나는 문재인정부 기간 동안 양국 사이의 노력에 대해 정리해 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동 외교는 시스템보다 사람이란 말이 있는데, 문재인정부는 이전 정부에서 있었던 3년간의 외교 공백에 대한 UAE 측의 의구심을 해소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했다"며 "대통령 취임 후 중동 국가 정상과의 첫 번째 통화가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의 통화였던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UAE 왕세제와의 첫 통화에서 박 수석은 대변인으로 배석했다. 박 수석은 "친밀감과 기대감의 측면에서 두 정상은 다른 정상보다 훨씬 적극적이었고 문 대통령을 자국으로 초청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의례적인 외교 수사가 아니라 거의 기분 좋은 강권 수준이었다"며 "문 대통령은 외교라인을 통해 협의해 가자라는 의례적 답변을 하면서도 흐뭇한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했다.
첫 통화 이후에도 수차례의 정서적 교감을 통해 상호 만남을 '학수고대'했다고 박 수석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모하메드 왕세제에게 친서를 포함한 수차례 메시지를 발송했고, 왕세제 역시 문 대통령 초청 의사를 두 번이나 보내왔다. 양국 정상의 만남 전에는 특사 방문이 이뤄졌다. 2018년 첫 해외 손님으로 문 대통령은 칼둔 UAE 특사를 접견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제는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박 수석은 "두 정상은 '외교·국방(2+2) 차관급 협의체'를 가동하기로 합의했는데 이후 3차례의 회의가 서울과 아부다비를 오가며 개최됐고 두 나라 간 국방과 방산협력이 양국의 국익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공감대를 이루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며 "2019년에는 한-UAE 간 '외교장관 특별전략대화'도 신설했고 2020년과 2021년에 강경화 장관과 정의용 장관이 각각 UAE를 방문했고 2020년에는 역시 UAE 외무장관이 방한하여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이어가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2020년 3월7일 양국 정상 통화 이틀 뒤, UAE는 긴급하게 코로나 진단키트 구매여부를 요청해 왔고 외교부가 즉시 물품 생산업체를 찾아 3월14~15일경 진단키트 5만1000개를 긴급 수출한 것은 양국의 신뢰와 우정이 어느 정도로 발전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대목"고 이라고 설명했다.
박 수석은 이러한 성과가 결국 4조 원에 달하는 무기체계를 UAE에 수출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성과 진심은 개인의 관계에서만 아니라 국가의 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신뢰의 바탕이 되고, 열매의 가장 튼실한 씨앗임을 문재인정부의 UAE 외교가 증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UAE에 대한 천궁2 수출의 쾌거는 3개 정부 12년간 노력의 총결산이자 비 온 뒤에 땅을 굳어지게 만든 문재인 정부의 진심외교가 더해진 열매"라고 덧붙였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