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오산세교2·평택고덕 등을 시작으로 공공택지 내 민간건설사가 공급하는 민영주택의 첫 사전청약을 시작한다. 정부는 1차 민간 사전청약 2500가구를 포함해 연내 6000가구, 내년 3만8000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1차 사전청약 물량 중 절반 이상은 실수요자가 선호하는 전용면적 84㎡ 이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오산세교2·평택고덕·부산장안지구의 민간분양 2500호에 대한 사전청약 입주자모집공고를 한다고 30일 밝혔다. 분양가격은 대형평형을 제외하면 평균 3~4억원대다.
사전청약이란 주택 공급시기를 당초 계획대비 약 2~3년 조기화해 내 집마련 확정 시점을 앞당기는 제도로 택지제도 개편, 추정분양가 산정방식, 사전당첨자 모집절차 등 세부 절차를 마련하고 최초 공급에 착수하게 된다.
정부는 오산세교2(1400가구, 우미), 평택고덕(600가구, 호반), 부산장안(500가구, 중흥) 3개 지구(3개 단지) 총 2500가구 규모의 1차 민간 사전청약 모집을 시작으로 다음달 3000가구, 내년 3만8000가구를 각각 공급할 예정이다. 2차는 12월 중 평택고덕(700가구), 인천검단(2700가구) 두 개 지구에서 약 3400가구 규모로 진행된다.
2021년도 민간 1차 사전청약 공급계획. 표/국토교통부.
지구별 공급계획을 보면, 오산세교2 지구는 A-14 블록 내 전용 59~84㎡ 1391가구가 사전청약으로 공급된다. 해당 물량은 우미건설이 공급하며, 전용면적별 공급 가구수는 59㎡ 822가구, 72㎡ 233가구, 84㎡ 336가구다. 추정 분양가는 3억180만원에서 4억3560만원 수준이다. 평당 가격은 1247만 8000원이다.
평택고덕 국제화지구에서는 호반건설이 총 6만 가구 중 A-49블록에 전용 84~100㎡ 총 633가구를 사전청약으로 공급한다. 전용면적별 공급 가구수는 84㎡ 403가구, 100㎡ 230가구다. 추정 분양가는 4억7860만원에서 5억6140만원으로 평당 분양가는 1425만원이다. 전용 100㎡ 대형 평형을 제외한 최고가는 4억7490만원이다.
부산 장안지구에서는 중흥건설이 B-2블록에 전용 59㎡ 231호, 84㎡ 273호 등 504호를 공급한다. 추정 분양가는 3억1242만원에서 4억2520만원이며, 평당 분양가는 1239만 1000 원이다.
김수상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전반적으로는 전용 100㎡ 대형 평형을 제외한 90% 물량이 3~4억원대로 시세 대비 60~80% 수준으로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정 분양가는 신청일 기준의 추정 가격으로 설계, 인허가 변경, 기본형 건축비 변동 등에 따라 본 청약 시점에서 바뀔 수 있다.
민간 사전청약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대상으로 민간업체가 추정 분양가를 산정하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추정분양가 검증위원회 검증 절차를 거쳐 책정된다.
2021년도 1차 사전청약 추정 분양가. 표/국토교통부.
이번 민간 사전청약은 민영주택으로 전체 공급 물량의 37%가 일반공급으로 배정되며 나머지 63%는 신혼부부(20%), 생애최초(20%), 다자녀(10%) 등 특별공급으로 공급한다.
김 실장은 "공공 사전청약(일반 15%, 특별 85%) 대비 일반공급 비율이 높아 다양한 계층의 참여 기회가 확대된 만큼 공공 사전청약과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체 공급물량의 27%인 680여 세대가 추첨제로 공급돼 2030세대 등 다양한 계층에게 청약 기회를 제공한다.
민간분양 사전청약 신청자격은 공공분양 사전청약과 동일하게 사전청약 공고일을 기준으로 선정하되, 거주지역 우선공급은 예외로 적용한다. 구체적인 신청자격은 사전당첨자 모집공고문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또 민간 사전청약에 당첨된 경우 다른 공공·민간 사전청약 및 일반 청약을 신청할 수 없다. 사전청약 접수는 다음달 13~15일 중 특별·일반공급 접수가 진행되며, 22일 당첨자 발표 후 자격검증 등을 거쳐 최종 확정한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주택시장의 문제를 공급으로 풀도록 사전청약까지 포함해 확대하겠다는 정책의도는 긍정적"이라며 "시세 대비 저렴한 분양가, 다양한 브랜드, 중대형 평형까지 공급하겠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전청약의 특성상, 입주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있다"며 "이 때문에 사전청약이 매매시장의 수요는 흡수하더라도, 청약당첨자들이 입주 때까지 무주택 자격을 유지해야 하므로 임대시장의 부하를 경감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토부는 이날 3기 신도시 중 부천대장(1만9500호) 및 고양창릉(3만8000호) 신도시의 지구계획을 승인했다. 공급은 올해 12월 공공분양 사전청약을 통해 이뤄지며 2024년 본 청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