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민주당은 30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패싱' 사태의 책임이 윤석열 대선후보에게 있다면서 "윤 후보의 독주는 국민의힘을 쇄신하기는커녕 퇴행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성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당원들의 선택으로 선출된 이 대표를 대놓고 무시하는 이런 처사는 '정당 민주주의의 실종'이자 '불통과 독선의 정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준석 대표는 전날 자신의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이날 일정을 모두 취소하는 등 잠적했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윤 후보 측의 노골적이고 반복적인 '패싱'에 분노한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 사퇴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마저 제기됐다.
앞서 윤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한 지난 7월30일 당시 이 대표는 윤 후보의 입당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지방일정을 소화 중이었다. 이후 윤 후보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간 면담과 기자간담회, 후보 직속의 청년위원회 출범, 윤 후보의 충청 일정, 이수정 교수 영입 등도 사전에 알지 못했다.
박 대변인은 "이 정도면 (이 대표가)윤 후보로부터 대놓고 따돌림을 당하는 셈"이라며 "대화와 타협은 실종되고 문고리에 의지한 권력 장악에만 몰두하는 꼴"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당은 목적과 조직, 활동이 민주적 질서에 부합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개인 경기'가 아니라 국민의 다양한 뜻을 수렴해 모든 구성원들이 함께 하는 '단체 경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휘청대는 윤석열 선대위를 보면 빈곤한 경기력이 그대로 드러난다"며 "윤 후보는 정치의 기본부터 갖춰야 한다"고 일침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