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조동연 서경대학교 군사학과 교수 겸 미래국방기술창업센터장을 영입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외부인재 1호 영입이다. 조 교수는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당연직의 송영길 대표와 '투톱' 체제를 이루게 됐다. 하지만 조 교수가 정치신인으로서의 한계가 있는 만큼 무게중심은 송 대표에게 쏠릴 수밖에 없다.
이 후보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원장 인선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조 교수를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수락해준 조 교수에서 감사드린다"며 "젊은 미래로 나아갈 민주당 선대위의 길에 맨 앞장서서 지휘해 주실 조 교수를 다시 한 번 환영한다"고 말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대표는 조 교수에게 "특히 유리천장에 가로막힌 여성들에게 큰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역할을 해달라"며 "조 교수와 함께 2030 여성들과 엄마들의 아픔도 같이 소통하고, 미래 벤처기업을 꿈꾸는 비전을 주는 역할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1982년생으로 두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다. 어려운 집안 환경으로 인해 서울을 떠나 부산으로 이사했고, 학비 문제로 육군사관학교에 진학했다. 이후 17년간 군에 복무하면서 합동참모본부·국방부 등에서 일했고, 현재는 우주산업과 군사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 대선 후보와 조동연(왼쪽 두번째)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인선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오른쪽은 송영길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조 교수는 정치경력이 전무해 선대위를 총괄 지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조 교수도 이날 "저는 정치인이 아니라서 정치는 잘 모른다"며 "정치가 뭐냐고 물어보면 저희 세대보다는 조금 더 낫게 살아가는 방법, 환경을 물려주는 게 어른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전문가들 역시 조 교수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것과 관련해 '상징적 역할'로 해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소장은 "2030세대를 대표할 수 있는 상징성 차원에서 영입한 것"이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상징성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영입을 하기도 한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도 "선대위는 '필요성'과 '상징성'으로 구성되는데 조 교수는 상징성을 담당한 것"이라며 "현재 민주당은 2030세대에게 비호감도가 높아서 조 교수를 통해서라도 부정적 영향을 상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조 교수는 정치 1일차로 기존 정치에 좋은 정무적 식견으로 도움을 주시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꼰대' 이미지로 당이 청년층에서 다가가지 않도록 조 교수가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송 대표는 선대위 쇄신과 함께 무의미해진 총괄본부장 직책을 없애고 공동선대위원장 직책도 슬림화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송 대표는 이번주 중으로 선대위 첫 회의를 열고 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주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번주 중으로 송 대표가 각 본부의 업무 보고를 직접 받을 것"이라며 "조 교수가 실질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체계도 갖춰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