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은혜기자]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가 한국의 은행산업 신용 전망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26일 국제금융센터와 전국은행연합회가 공동으로 개최한 '글로벌 경제와 한국 신용등급 전망'세미나에서 S&P는 한국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재민 S&P한국 기업 신용평가 담당 상무는 "2분기 중 구조조정과 PF대출로 신규 부실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잠재적 금리상승 위험과 가처분 소득대비 높은 부채수준에도 불구하고 가계 레버리지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계 담보 대출의 90%가 변동금리방식으로 이자율 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점도 문제로 꼽았다.
다만 ▲ 평균 47%의 낮은 주택담보인정비율(LTV) ▲ 2006년 이후 총부채상환비율(DTI), LTV규제 강화 ▲ 가계의 부채대비 금융자산 개선 등은 완화 요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이 높은 수출과 수입 의존도 및 자본 시장 개방도, 영세한 외환 시장 규모 등으로 인해 근본적으로 외화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최근 정부가 외은 지점의 단기외채 감소를 위해 선물환규제를 도입한 바 있으며, 2010년 1분기말 외환보유액은 은행의 단기외채의 2.3배, 총외채의 1.5배에 달해 단기적인 위험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S&P는 지난 3월 한국 은행 산업에 대한 신용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한편 S&P는 올해 한국이 최고 6.0%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5.5%~6.0%, 내년 성장률을 4.3%~4.8%로 제시했다.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미국 경제는 바닥을 쳤으나 회복세는 더딜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GDP성장률은 지난해 -0.9%에서 올해 3.8%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스토마토 이은혜 기자 ehl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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