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성휘 기자] 조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2일 자신에게 제기된 사생활 의혹과 관련해 "저 같은 사람은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도전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지 묻고 싶다"고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다.
조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자리에 연연해 이해를 구하고자 말씀을 드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신 "제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서 많은 분들께서 불편함을 분명히 느끼셨을 것이고 분노도 느끼셨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너무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조 위원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30대 워킹맘이자 군사·우주산업 전문가로 지난달 30일 '영입인재 1호'로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했다. 그러나 전 남편과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이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처음부터 기울어진 결혼생활을 시작했고 양쪽 다 상처만 남은 채로 결혼생활이 깨졌다"면서 "10년이 지났고 저는 군이라는 굉장히 좁은 집단에서 그 이후 숨소리도 내지 않고 살아왔다"고 해명했다. 특히 "혼자였다면 어떤 결정을 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켜야 되는 아이들이 있었고 또 평생 고생하신 어머니를 보살펴야 됐다"며 "어떤 이야기가 들려와도 죽을 만큼 버텼고 죽을 만큼 일을 했고 죽을 만큼 공부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 남편도 이제 다시 가정을 이루고 또 자녀를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저 역시 지금 현 가정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면서 지나간 개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조 위원장은 자신의 군 경력에 대해 "군의 엘리트 커리어 트랙에서 벗어나 있는 편"이라며 "영어나 행사와 같은 곳에서 많이 쓰임을 받았던 것 같다. (화려해) 보이는 곳들에 가게 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커리어에 도움이 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조 위원장은 17년 군 생활 동안 이라크 자이툰 부대 파병, 한미연합사령부, 외교부 정책기획관실, 육군본부 정책실 등을 거쳤다. 경희대 아시아태평양지역학 석사와 미국 하버드대학교 케네디스쿨 공공행정학 석사를 마쳤고, 현재 서경대 군사학과 교수로 재임 중이다.
영어를 전공한 육군장교가 우주항공산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로는 "육군 정책실에서 '육군 비전 2050'의 개념안을 작성할 때 30년 후에 대한민국의 육군이 어떤 방향을 보고 뭘 준비해야 되는지 방향성을 고민하는 숙제를 받았다"면서 그 과정에서 미 공군의 민군합력 사례를 연구하게 됐고 관심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조 위원장은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이유로 "굉장히 어렵게 지내셨던 이재명 대선후보의 경험이 많은 부분에서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IMF시절 부친의 사업 실패로 학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서울대 입학이 가능한 수능성적을 거뒀지만 장학금을 주는 육사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준 국민의힘 상임선대위원장의 '예쁜 브로치' 발언에는 "여성은 액세서리나 브로치가 아니다.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하고 실행을 하는 사회 구성원"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기본사회위원회 공동위원장인 최배근 건국대 교수가 조 위원장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사진을 나란히 올리며 "차이점은?"이라고 한 데 대해서는 "의도는 잘 모르겠으나 저나 이수정 교수가 남자였다고 하더라도 그렇게 사진을 올리셨을까"라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조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은 2일 자신에게 제기된 사생활 의혹과 관련해 “저 같은 사람은 10~30년이 지난 이후 아이들에게 당당하게 일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줄 기회를 허락받지 못하는 것인지, 도전 기회조차도 허락을 받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정면돌파했다. 사진은 조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발언하는 모습이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