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민영 기자] 택시난의 원인을 '택시 업계 종사자의 감소'로 본다면, 종사자를 늘리고 젊은 연령대가 유입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그동안 택시산업은 '은퇴자'들의 일자리 처럼 여겨져 왔다. 연령이 60대일 경우 젊은 운전자로 분류되며 70~80대 운전자도 흔히 만날 수 있다. 택시기사의 고령화가 택시 공급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개인택시의 경우, 법인택시에 비해 근무 시간이 자유롭다. 때문에 이른 아침 출근 시간대, 대중교통이 끊긴 늦은 밤에는 영업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연말 택시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서울시가 법인·개인조합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지급해 공급 확대를 늘리려고 애쓰는 이유에도 속한다.
특히 법인택시의 경우, 팬데믹 이후 다수의 택시 기사들은 대리운전이나 배달 업계로 전직하거나 은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법인택시 운수종사자는 코로나19 이전 3만527명이었으나 올해는 1만955명(10월 기준)으로 30.4%가 급감했다. 10대 중 3대의 택시가 운행을 멈춘 것이다.
따라서 산업의 흐름에 따라 택시 산업도 단순 운송수단이 아닌, 서비스 영역을 늘릴 수 있도록 변화가 시도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카카오T블루·벤티 등 고도화된 정보기술을 탑재한 브랜드 택시가 등장한 이후 택시기사의 평균 연령이 젊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영업 부담이 줄어들고 채용 채널이 확대된 영향이다.
‘카카오모빌리티 리포트 2021에 따르면, 택시 호출 플랫폼 카카오T에 신규 가입한 택시기사 중 MZ세대인 20~30대 기사 비중이 올해 4.8%인 것으로 집계됐다. 플랫폼 등장 전인 2017년(0.7%)보다 4.1%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이 기간 신규 가입 기사의 평균연령도 55.5세로 2017년보다 2.6세 낮아졌다.
박용훈 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는 "과거에 비해 승용차 보급률이 늘고 대중교통도 발달하면서 택시를 타야할 절박함이 예전보다 사라졌다"며 "4차 산업 시대에 맞춰 택시 산업에도 서비스 다변화와 연령층 인식에 대한 전환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이어 "단순히 승객을 목적지로 데려다주는 기능에서 벗어나 관광 기능을 강화한다든지, 교통 약자를 위한 특별 운송수단 역할 등 택시 한 대로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창구 마련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한글날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0월8일 제주국제공항 택시승강장이 휴가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민영 기자 min0@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