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친환경차 보급에 발맞춰 관련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낸다. 이를 위해 내년 말까지 전기차 충전기 1000여기·수소충전소 43기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전기·수소 등 친환경차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충전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겠다고 5일 밝혔다.
정부는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제4차 친환경차동차 기본계획' 등 친환경차 확산전략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상향안'을 확정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전기·수소차 450만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고속도로 충전시설 이용자는 지난해 기준 70만명에서 올해 87만2351명으로 증가했다. 올 연말까지는 약 100만명 이상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국내 전기차는 21만1677대, 수소차는 1만8068대를 각각 보급한 바 있다.
장순재 국토부 도로정책과장은 "늘어나는 충전수요에 대응하고 보다 편리한 충전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속도로에도 전기차 충전기, 수소충전소 등 친환경차 충전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기는 지난해 말 435기에서 올해 연말 730여기까지 구축할 예정이다. 또 내년에는 300기 이상을 추가로 구축한다.
수소충전소는 사업시행자 선정, 실시협약 체결 등의 절차를 통해 순차적으로 공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12기 운영 중인 고속도로 수소충전소는 2022년 43기, 2023년 52기 이상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도로공사는 고속도로에서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통해 생산하는 전력량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2025년을 기점으로 가로등, 터널 조명 등 고속도로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에너지 자립 고속도로'로 구현하는 등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고속도로 태양광 발전시설은 104메가와트(MW)다. '고속도로 태양광 발전사업 공모'를 통해서는 2023년까지 발전시설 76MW를 추가할 예정이다.
또 태양광 발전보다 효율성이 높고 부지 소요가 적은 연료전지 발전도 추진한다. 2025년까지 고속도로 유휴부지 3개소에는 48MW 규모의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연료전지 발전은 수소를 화학반응 시켜 전기를 생산해 날씨의 영향을 받지 않아 태양광 발전보다 효율이 높다. 소규모·분산형으로도 설치할 수 있다.
황성규 국토부 제2차관은 "충전 인프라 확충은 친환경차 보급의 선결조건"이라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전기·수소 등 충전 인프라를 지속적으로 확충해 국민들이 친환경차를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국토교통부가 내년 연말까지 전기차 충전기 1000여기·수소충전소 43기를 구축한다고 5일 밝혔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전기차 충전소에서 전기차량이 충전되고 있는 모습.사진/뉴시스.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