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여행업계 망연자실

자가격리조치로 예약취소 수수료부담 …"내년 초가 더 걱정"

입력 : 2021-12-07 오후 3:43:09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여행업계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를 시행하면서 여행 수요 회복을 기대했지만 오미크론 확산으로 한달여 만에 상황이 바뀌었다. 여행 취소가 줄을 잇는 가운데 새해 초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이 이어지면서 항공, 관광 여행 업계에 불똥이 튀고 있다.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전후로 해외여행 상품을 판매했던 이커머스 업계는 고객 환불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한산한 모습을 보인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면세점 구역. 사진/뉴시스
 
7일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세에 따라 이달 3일부터 16일까지 입국자에 대해 10일간 격리조치를 시행했다. 하나투어(039130)와 참좋은여행 등 주요여행사들은 이 기간 귀국하는 여행상품 예약자에 대한 수수료 면제를 결정하고, 예약취소를 진행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취소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갔다"면서 "위드코로나 시행이 알려진 10월부터 예약이 많이 들어왔지만 11월 들어 확진자가 늘면서 예약은 이미 꺽인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가 힘든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취소사례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연말보다는 2022년 1월과 2월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대형사는 오는 1월과 2월 태국 푸껫, 베트남 푸꾸옥 등을 중심으로 전세기 상품을 판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사실 12월 수요는 유의미한 정도는 아니었다"면서 "1월과 2월 전세기를 준비하면서 여행수요들이 예약되어 있는 상황으로, 그때까지 오미크론으로 인한 격리조치 등이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월에도 격리조치가 이어질 경우 전세기 상품 등은 패널티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정리될 것이라고 이 회사 관계자는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오미크론 및 국내 확진자 증가세로 인한 정부의 자가격리조치로 여행업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로 자연스레 하늘길이 막히며 고사위기에 처한 여행업계 내부에서는 "이러다간 공멸하고 말 것"이라는 우려감이 새어나온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오미크론 변이가 있지만 입국격리를 하는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없다"면서 "일방적인 입국자 격리 발표로 여행사가 책임을 떠안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여행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손해를 계속 보고 있었다"면서 "위드코로나로 (여행수요가) 회복될줄 알았는데 그 회복이 미뤄지고 있어 절망적"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항공사들은 인천~괌 노선 운항 일자를 연기하거나 예정된 운항을 취소하고 있다. 이날 현재 에어서울과 제주항공이 취소를 결정했고, 다른 항공사들은 운항 축소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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