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인천, 충북에 이어 서울에서도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발견되면서 전국 확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신규 오미크론 확진자는 12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감염자가 36명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들과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7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신규 감염자는 12명 추가돼 총 36명이 발생했다. 또 역학적 관련성이 있지만 오미크론 변이 감염 여부가 밝혀지지 않은 확진자는 7명이다. 오미크론 확정 환자 36명 중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9명 늘어난 27명이다. 해외 유입 사례는 3명 증가한 9명이다.
지역사회 환자 9명은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인천 40대 부부를 시작으로 촉발된 '인천 미추홀구 소재 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다. 이들 중 교회를 방문한 충북 거주 70대(26번), 서울대·경희대·한국외대 유학생 3명(16~18번)이 있다.
신규 해외 유입 확정 환자 3명(35~37번)은 모두 오미크론 변이가 유행 중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왔다.
오미크론 확정 환자와 역학적 관련성이 있는 코로나19 확진자는 7명(38~43번)이다. 이들은 오미크론 확정 환자와 접촉해 역학적인 연관성이 있지만 오미크론 감염 분석이 진행 중이거나 분석이 불가능한 경우다. 오미크론 감염이 확정됐거나 분석 중인 확진자 43명과 밀접접촉한 이들은 하루 사이 116명이 더 늘었다.
오미크론 감염자 36명의 거주 지역은 서울 3명, 인천 25명, 경기 2명, 충북 1명 등이다. 이들 중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9명이다. 미접종자는 23명, 불완전 접종은 2명, 접종력을 조사 중인 사람은 2명이다.
특히 이들 중 마스크를 쓴 채로 오미크론 확진자와 1분간 대면한 후 확진된 사례도 나오고 있어 전염력에 대한 우려가 높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식당 내 전파 사례가 인천에서 2건 확인됐다. 접촉 시간까지 정확히 확인은 쉽지 않다. 하지만 오미크론 외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직접 접촉하거나 같이 체류하지 않았더라도 전파된 사례가 여러 건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공기 전파 가능성에 대해 '3밀(밀접·밀집·밀폐)' 환경이면 어떤 바이러스라도 공기 전파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특정 상황에서 공기 전파가 가능하다고 이미 알려져 있다"며 "오미크론뿐만 아니라 델타, 알파도 '3밀' 환경에서는 비말 전파 범위를 넘어 더 넓은 공간에서 전파가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오미크론 사례에서도 직접 접촉력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 공기 전파 가능성 얘기를 할 수 있겠다"며 "아직까지 국내에서 확정적인 근거는 정리가 안 된 상황인데 공기 전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4954명이다. 위중증 환자는 774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넘어섰다. 최근 일주일 간 위중증 환자는 모두 700명대를 보이고 있다. 사망자는 64명이 추가돼 누적 사망자는 3957명이다. 치명률은 0.82%다.
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신규 감염자는 12명 추가돼 총 36명이다. 사진은 오미크론 확진자가 발생한 한국외대 서울캠퍼스 도서관 로비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