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마실 때 찌릿하다면 치아에 문제

방치하면 치아질환 급속도로 진행

입력 : 2021-12-08 오전 6:00:00
사진/목포유디치과의원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찬물을 마시거나 찬물로 양치질을 할 때 이가 시리다면 치아에 문제가 있다는 경고 신호다. 이 시기를 방치하면 치아문제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시린 자극보다 더한 아픔을 느끼게 된다.
 
시린 증상을 동반하는 대표적 질환으로 충치가 있다. 충치가 치아 안쪽의 신경부분까지 진행되면 시린 증상이 생긴다. 특히 금니 등의 보철물은 교체할 시기가 지나면 치아 사이에 들뜸 현상이 나타나고 그 사이로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 다시 충치를 유발, 시린니의 원인이 된다. 장착한 지 5년 이상 된 보철물은 매년 1~2회 정기점검이 필수적이다.
 
치경부(차아와 잇몸사이 경사진 부분) 마모가 일어난 경우에도 시린 증상이 심해진다. 치아 겉을 둘러싸고 있는 단단한 법랑질이 마모되면 연한 상아질이 남게 되는데, 상아질은 치아신경부분과 가까워 뜨겁거나 찬 자극에 시린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흔히 좌우로 세게 칫솔질을 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고 이를 꽉 무는 습관이 있는 사람에게도 치경부에 압력이 가해지면서 마모파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일단 치과에 가서 올바른 칫솔질 교육을 받는 것이 급선무다. 마모가 심하면 인공충전물(레진)으로 마모된 곳을 메워야 한다.
 
고광욱 목포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시린 치아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잇몸뼈가 녹아내리고 치아 뿌리가 드러나는 등 무서운 치주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충치나 사고로 인한 치아 상실은 한두 개로 그치지만 치주질환 때문에 치아를 상실하게 되는 경우 한두 개 빠지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치주염은 심각하게 진행될 때까지 시린 느낌 빼고는 별도의 통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치주염이 많이 진행돼 잇몸이 붓고 피가 나고 통증이 심해진 다음에야 치과를 찾게 되는데 이때에는 이미 치료시기를 놓쳐 치아를 빼는 방법 외 치료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심해질 경우 젊은 나이에 틀니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주기적인 스케일링으로 치태와 치석을 철저히 제거하는 것도 치아건강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선 만 19세 이상 성인에 한해 연 1회 스케일링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간혹 스케일링을 받고 난 뒤 이전보다 상태가 악화됐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이가 시리거나 예전과 달리 움직인다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증상들은 스케일링으로 치석을 제거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고광욱 대표원장은 "치석 제거 후 이가 시리다든지 이가 움직여 오히려 더 나빠졌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라며 "그런 것들은 일시적인 현상이고 얼마 후에는 찬 음식에 대해서도, 치아동요에 대해서도 치유가 되므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라고 조언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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