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서윤 기자]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등장에 이어 신규 확진자도 사상 첫 7000명대를 돌파하는 등 겨울철 감염병 쇼크에 대한 공포감이 더욱 매서워지고 있다. 현 추세라면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료계의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특히 위중증 환자가 지난 1일 처음으로 700명선을 돌파한 이후 일주일만에 다시 800명대로 넘어선 만큼, 연말을 앞두고 위중증 환자 1000명대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175명이다. 확산세가 이어지며 연일 4000~5000명대를 보였지만 7000명대까지 치솟은 것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이다.
급격한 확진자 증가로 국민 불안이 커지면서 선별진료소에는 수백미터의 대기자 줄이 생기는 등 혼잡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위중증 환자 역시 전날보다 66명 증가한 840명으로 집계되면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 수는 이달 들어 700명대 수준을 유지했었다. 최근 일주일간 위중증 환자 수를 보면, 지난 2일 733명, 3일 736명, 4일 752명, 5일 744명, 6일 727명, 7일 774명, 8일 840명이다.
특히 지난 1일 첫 700명을 넘어선 후 일주일만에 위중증 환자가 800명대로 올라선 만큼, 연말 위중증 환자가 1000명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의료계 시각도 나온다. 의료계의 협조로 병상 확충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위중증 환자가 빠르게 늘면서 병상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7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전국 코로나19 중환자실 가동률은 78.7%에 달하고 있다. 수도권의 경우 중환자 병상은 총 806개 중 681개를 사용 중이다. 가동률은 84.5%다.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지난달 21일부터 18일째 80%를 넘기고 있다. 남은 병상은 서울 41개, 인천 7개, 경기 77개다. 비수도권의 경우 대전과 세종, 경북은 남아있는 중환자실이 없다.
확진 판정 이후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확진자는 수도권에만 860명에 달한다. 병상 대기 기간 1일 이상은 289명, 2일이상 119명, 3일 이상 94명, 4일 이상 358명이다. 이 중 70세 이상 고령층은 378명, 고혈압·당뇨 등 기저질환자는 482명이다.
의료대응 여력이 빠르게 소진되면서 먹는 치료제(경구용 치료제) 등의 신속한 도입도 절실해지고있다. 정부는 내년 상반기부터 경구용 치료제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도 "내년 초부터 경구용 치료제가 고위험 재택치료자에게도 처방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또 이 같은 확산세가 계속될 경우 하루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감염병 전문가들은 강력한 방역 조치로 환자 수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마상혁 경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은 "백신 접종만으로 해결될 수 없는 문제가 많기 때문에 지금보다 더 극단적인 조치가 있어야 한다"며 "현재 정부가 준비하는 재택치료 체계는 많이 어설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검사량이 많아 선별진료소 대기가 길어지는데 불필요한 검사를 줄여야 한다. 예컨대 회사나 학교 내 확진자가 발생할 때는 접촉자일 경우만 검사받게 해야 한다"며 "적절한 기준을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상황은 주먹구구식"이라고 지적했다.
경구용 치료제 도입에 대해서는 "도입하는 것은 좋지만 경구용 치료제 기준을 만들 때는 전문가들과 상의해서 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8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는 7175명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 규모다. 사진은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위중증 환자 수. 그래프/뉴스토마토
세종=정서윤 기자 tyvodlove@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