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일 방역패스 대상을 청소년으로 확대하는 것을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청소년 백신접종은 확실한 예방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이날 두 건의 국민청원에 대한 답변을 통해 "청소년 백신접종을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다. 청소년들은 코로나에 걸리더라도 위중증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적어 굳이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도 이어진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일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실에서 백신 접종률 제고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 청장은 "청소년과 학부모들은 백신접종 이상반응을 가장 우려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현재 청소년들이 맞고 있는 화이자 백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받았다"며 "우리나라의 경우, 백신접종 이상반응을 신고한 청소년은 대부분 일반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후 빠르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 청장은 "그럼에도 혹여나 아이가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고통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더 안심하고 접종하실 수 있도록 점검하고 또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청소년 접종에 대한 정보제공과 안전관리를 통해 접종률을 높이고, 청소년 방역패스에 대해 학부모, 학생 현장 의견을 충분히 경청하고, 불안과 불편을 개선할 수 있도록 세부시행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 청장은 "백신접종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러나 백신접종의 예방효과는 분명하다. 백신접종은 감염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위중증·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90%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 청장은 "백신접종 완료 후 시간이 지나면서 접종 효과가 감소하는 것이 확인되어 정부는 3차 접종을 시작했다"며 "특히 일찍 백신접종을 받으신 고령층을 중심으로 백신 효과가 저하되고 있어 빠른 3차 접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정 청장은 "우리나라 2차 접종 완료자 4100만명 중 돌파 감염자는 7만여명으로, 접종 완료자의 0.2%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 "백신 3차 접종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지난 10월부터 고위험군과 의료인을 중심으로 3차 접종을 시작했다. 3차 접종과 더불어 백신 미접종자 접종도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정 청장은 마지막으로 "정부의 백신접종 독려와 방역패스는 코로나19 유행으로부터 우리 사회를 지키는 최소한의 방역 조치"이라며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요청드린다. 4주간의 특별방역대책과 백신접종을 통해 지금의 고비를 넘고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를 믿고 다시 한번 마음을 모아 주시기를 바란다"고 국민들의 협조를 요청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