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알리는 알묘 행사에 참석했다. 이 후보는 경주 이씨의 시조인 포암공 알평의 76대손이다. 이 후보는 자신이 경북 안동 출신의 경주 이씨라는 점을 내세워 취약지 공략에 나섰다.
파란색 한복을 입은 이 후보와 부인 김혜경씨는 10일 오후 경북 경주 표암재에 방문했다. 대구·경북행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의 첫 일정으로 표암재를 찾은 것이다.
이 후보는 알묘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붉은 관복에 금색 관으로 환복하고 나타났다. 김씨는 따로 환복하지 않고, 파란색 한복에 흰색 두루마기를 그대로 입었다. 이 후보는 경주 이씨의 시조로 알려진 알평공에 참배한 뒤 조상들에게 대선 출마를 고하는 '알묘고유' 의식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절을 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져, 옆에 있던 김씨가 옷매무새를 바로 잡아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이 후보는 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표암재는 저의 시조인 알평 선생님의 태생지"라며 "신라 6촌장이 모여 화백을 구성하고 신라 건국을 결성했던 장소다. 신라 6촌장을 중심으로 화백회의가 열려 신라의 중요한 역사는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우리 시조께서는 광명이세(光明理世), 밝은 빛으로 세상을 비추겠다는 말을 세상에 남기셨다"며 "지금 민주주의 씨앗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경주 이가들의 정신 속에 만장일치의 화백 정신이 지금도 DNA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부인 김혜경 씨가 10일 경북 경주시 표암재를 방문해 알묘를 지내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주=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